자작 작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전동 공구를 사용하게 됩니다. 특히 드릴은 쓰는 일이 많다 보니, 드릴 비트(날)를 몇 개씩은 갖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드릴날은 생각보다 쉽게 무뎌집니다. 약간만 잘못 사용해도 끝이 뭉그러지면서 뚫는 능력이 확 떨어져버리죠. 많은 분들이 이럴 땐 그냥 버리고 새로 사시지만, 사실 드릴날도 칼처럼 갈아서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부엌칼을 한 번 쓰고 버리지 않듯이, 드릴날도 마찬가지로 손질해서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드릴날은 옆에 나선 형태의 날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도 충분히 여러 번 갈아가며 쓸 수 있습니다.
드릴날 가는 방법들
1. 핸드 그라인더 사용
핸드 그라인더를 이용하면 비교적 손쉽게 날을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아주 정밀하게 각도를 맞추진 못해도, 몇 번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기 때문에 감각적으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칼을 가는 것처럼 느낌을 잡으면서 천천히 다듬어 보시기 바랍니다.ib612.com
2. 핸드 조각기 활용
그라인더가 없다면, 핸드 조각기를 써도 됩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방법입니다. 정밀 작업이 가능한 만큼, 손에 익으면 더 섬세하게 날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3. 숫돌을 이용한 방법
그마저도 없을 땐 숫돌에 갈면 됩니다. 고운 숫돌도 가능하지만, 실제로 날을 갈땐 거친 숫돌로 시작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일반 칼처럼 뾰족하게 세우는게 아니라, 드릴날 특유의 비틀린 각을 살려야 하므로 처음엔 다른 새 드릴날을 옆에 놓고 비교하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갈아 쓴 드릴날의 수명
동일한 굵기의 드릴날이라도, 몇십 년에 걸쳐 갈아 쓰다 보면 길이가 눈에 띄게 짧아집니다. 비록 길이는 짧아졌지만 여전히 잘 뚫립니다. 그만큼 손질만 잘 해주면 수명이 꽤 깁니다.
스테인리스 뚫을 때의 팁 (추가 팁)
보통 스테인리스(서스)를 일반 드릴날로 뚫으면 금방 열화되어서 날이 상해버립니다. 이럴 때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작은 컵에 간장을 한 잔 따릅니다 (샘표 간장이나 비슷한 것).
천천히 저속으로 스테인리스를 뚫습니다.
드릴날이 뜨거워지면 곧바로 간장에 담궈 식힙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뚫어주세요.ib612.com
이렇게 하면 드릴날의 내구성이 꽤 오래 갑니다. 열처리를 통해 날이 다시 단단해지는 효과가 생기죠. 마무리로는 간장에 담갔던 드릴날을 WD-40 같은 방청제나 윤활제로 닦아서 보관하면 녹 걱정도 없습니다.
이 방법은 값비싼 스테인리스 전용 드릴날 없이도 작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Tip입니다. 몇 번 해보면 의외로 익숙해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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