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여름 내 열심히 농사지은 배추와 무우로 김장을 담습니다. 집집마다 담는 양은 다르지만 한해의 큰 행사로 이듬해 봄까지는 먹을 양을 담고 저장해야 합니다. 지금은 대부분 김치냉장고를 사용해 김치를 보관하지만, 예전에는 항아리를 땅에 묻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ib612.com
그렇다면 왜 굳이 땅에 묻어 보관했을까요?
우리나라 겨울철, 특히 12월부터 2월 사이에는 땅속 약 30cm 깊이의 온도가 평균 영하 1도 정도를 유지합니다.
이 온도가 바로 김치 발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류코노스톡’이라는 유산균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이 류코노스톡 균은 김치 맛을 살려주는 중요한 미생물로, 김치를 처음 담갔을 때에는 1mL당 약 1만 마리밖에 없지만, 숙성이 진행되면 1mL당 6천만 마리까지 급격히 늘어납니다. 그리고 이 균이 잘 자라는 온도에서 숙성된 김치는 자연스럽게 깊고 풍부한 맛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니 보관이 편리하고 안정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예전 방식처럼 땅에 묻어보는 것도 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ib612.com
올 가을 김장은 어떠신가요? 전통 방식에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무리 좋은 김치냉장고도 땅에 묻은 김치맛을 이기질 못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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