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건축물의 이름 속엔 단순한 주거 개념을 넘어 삶의 방식과 신분,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전통 속 다양한 집의 이름과 그 깊은 의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 문화의 섬세한 공간 감각, 천천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堂(당) - 흙을 다져 올려 그 위에 위엄 있게 지은 공간. 신분이나 격식이 드러나는 전각이나 누각으로 사용됨.
軒(헌) - ‘당’보다 더 높게 칭하는 말로, 격식 있는 건물의 윗부분을 뜻함.
齋(재) - 공부에 몰두하거나 조상을 기리는 자리로 마련된 조용하고 정결한 장소.
閣(각) - 신성한 대상을 모셔두고 예를 올리는 집. 상징성과 정성이 깃든 공간.
樓(루) - 높은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망루나 다락과 같은 기능을 가짐.
宮(궁) - 왕이나 신이 머무는 곳으로, 권위와 신비함이 공존하는 공간.
闕(궐) - 임금이 정사를 돌보던 거처. 궁보다 더 정중하고 중대한 느낌을 지님.
宅(택) - 일반 서민들의 생활공간이며, 예를 갖춘 높임 표현으로도 사용됨.
家(가) - 가족의 따스함이 머무는 보금자리. 가장 일상적이고 친근한 주거 형태.
宇(우) - 건물의 외형을 넘어선 넓은 공간의 개념, 때로는 세상을 뜻함.
宙(주) - 시간을 품은 공간으로서, 하늘과 우주의 깊이를 내포함.
寓(우) - 영원하지 않지만 잠시 머무는 집. 여행자나 임시 거주자를 위한 공간.
요즘은 집이 단순한 주거공간 - 재산가치일뿐 이지만, 집의 옛 이름들은 그 공간이 품은 기능과 상징성을 말해줍니다. 집을 부르는 말 하나에도 시대의 정신과 품격이 담겨 있었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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