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귀(當歸) 재배
1. 분포와 이용
당귀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참당귀(국내 자생)와 왜당귀(일본 도입종)가 그것입니다. 참당귀는 주로 강원도, 경상도, 경기도의 산간 계곡 등 습윤한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23년생 초본류로, 키는 1~2m에 이릅니다. 줄기에는 자주색 무늬가 있으며, 향이 강한 굵은 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7~9월 사이에는 자색의 꽃이 피며, 잎은 복잡한 깃 모양으로 갈라집니다.
왜당귀는 일본이 원산지인 다년생 식물로, 키가 약 40~90cm 정도 자라고, 잎은 마주 나며 길쭉한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한 형태입니다. 꽃은 6~8월경 흰색으로 피며, 따뜻한 지역에서 주로 재배됩니다.
약효 성분으로는 쿠마린 유도체(데쿠신, 데쿠시놀, 노다케닌)와 정유 성분(α-피넨, 리모넨 등)이 포함되어 있어, 진통, 진정, 자궁 건강 개선, 항균 작용 등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부인병 치료에 사용됩니다. 어린순은 식용으로도 가능하며, 참당귀는 왜당귀보다 약리 효과가 뛰어나고 가격도 더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2. 재배 방법
(1) 재배지 조건
기후 면에서는 참당귀는 중부와 북부 고랭지에서, 왜당귀는 중남부의 온난한 지역에서 성장이 양호합니다.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더욱 품질 좋은 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토양은 배수가 잘 되는 비옥한 양토나 사양토가 적합합니다. 점토질 토양에서는 뿌리 성장에 제약이 있고, 모래 성분이 너무 많으면 품질이 떨어지므로 적절한 물리성의 토양이 필요합니다. 동일한 밭에 연속으로 심는 것은 피하고, 최소 2~3년은 다른 작물을 재배한 후 다시 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ib612.com
(2) 품종 선택
국내에서는 시험재배를 거친 공식 품종은 아직 없습니다. 참당귀는 국내 자생종의 씨앗을 채취해 재배하고 있으며, 왜당귀는 일본에서 유래한 종자를 들여와 주로 계약 재배 및 수출용으로 재배됩니다.
(3) 번식 방법
참당귀는 주로 육묘 후 이식 방식으로 재배되며, 왜당귀는 남부 지역에서 직파 방식으로 재배됩니다.
㉠ 참당귀 육묘 및 이식
모판 설치는 10a 기준으로 흩어뿌림 시 약 5~6평, 줄뿌림 시 약 10평의 면적이 필요합니다. 모판은 동서 방향으로 만들고, 부드러운 질참흙을 깊게 갈아 1~1.2m 너비로 두둑을 조성한 후 종자를 뿌립니다. 종자 위에는 상토나 부엽토를 얇게 덮고, 흙을 가볍게 눌러 수분 손실을 방지합니다. 가을에 모를 수확할 때는 크기에 따라 선별 후 작은 묘는 저장해 이듬해 봄(3~4월경)에 이식합니다.
㉡ 참당귀 정식
정식 시기는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이 적기이며, 흐리고 바람 없는 날을 택합니다. 40~45cm 간격의 이랑을 만든 뒤, 18~20cm 간격으로 묘를 눕혀 심고, 흙을 덮어 건조 방지를 위한 덮개를 씌웁니다.
㉢ 비료 및 시비 관리
질소 비료 과다 시 줄기만 무성해지고 꽃대가 올라와 약효가 떨어지므로, 비료는 후기 위주로 시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비료 조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 시비량 (kg/10a) | 비고 |
---|---|---|
퇴비 | 1,125~1,500 | 밑거름 |
닭똥 | 75 | 밑거름 |
용과린 | 37 | 밑거름 |
초목회 | 56 | 밑거름 |
㉣ 왜당귀 직파
3월 하순, 1.2~1.5m의 두둑을 만들고 줄뿌림 후 흙을 덮은 뒤 보온을 위한 덮개를 씌웁니다. 파종량은 10a당 4.5~5.4ℓ입니다. 웃거름은 8~9월경 인분뇨와 유기질 비료를 활용해 줍니다.
3. 주요 관리 포인트
꽃대 제거 - 추대(꽃대가 올라오는 현상)된 개체는 약재로서 품질이 떨어지므로 초기에 제거해야 합니다.
제초 - 2~3회 실시하고, 직파재배의 경우 파종 직후 제초제를 활용하면 효율적입니다.
4. 병충해 대책
균핵병 - 장마철 발생 빈도가 높으며, 병든 식물은 즉시 제거하고, 구덩이에 소독제를 살포합니다.
해충 - 진딧물, 붉은응애, 도둑나방 등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특히 붉은응애는 눈에 띄지 않게 퍼지므로 잎 뒷면을 수시로 확인하여 조기 방제가 필요합니다.ib612.com
5. 수확과 건조 방법
수확은 늦가을 줄기잎이 누렇게 변할 때 실시하며, 뿌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뿌리는 흙을 털고 다발로 묶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시킵니다. 반건조 후 물에 담갔다가 세척하고, 다시 온수에 데친 뒤 건조를 반복합니다. 수량은 생근 기준으로 10a당 750~1,125kg, 건근은 190~270kg 정도 수확됩니다.
6. 품질 기준
좋은 당귀는 뿌리가 굵고 연하며, 황백색의 육질과 특유의 향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겉은 약간 붉은색을 띠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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