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시기
고구마는 덩이뿌리를 수확하는 작물이라 다른 작물보다 수확 시기를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조기재배의 경우, 심은 지 약 90~120일 후인 6월 말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재배에서는 7월 하순 이후 덩이뿌리의 굵기가 본격적으로 커지므로 이때부터는 언제 캐도 일정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 시기에는 조기재배분이 이미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경쟁력이 낮다.ib612.com
고구마는 기온이 9℃ 이하로 내려가면 저장력과 발아력이 떨어지므로 첫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수확을 마쳐야 한다. 특히 보통 재배에서는 9월 말까지 대부분의 수량이 결정되고 이후에는 증수가 거의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가 알맞은 수확 시기이다.
북부 지방에서는 보통 10월 중순에 첫서리가 내린다. 시장 출하용이라면 가격이 좋은 9월 중순 이전에 캐는 것이 유리하고, 저장이나 전분 가공용이라면 전분 함량이 높은 10월 이후가 좋다.
사료용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줄기와 잎도 함께 쓰이므로 낙엽이 지기 전에 조금 일찍 수확해야 한다. 씨고구마로 보관할 고구마는 너무 일찍 캐면 저장 초기 고온으로 인해 저장성이 떨어지고, 너무 늦으면 냉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기온이 9℃ 이하로 내려가기 전 수확해야 한다.
또한 비 온 직후나 토양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캐면 고구마의 수분 함량이 높아져 저장 중 쉽게 썩을 수 있다. 따라서 맑은 날이 이어질 때 수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확 방법
고구마는 수확 과정에서 손상이 적을수록 저장성과 상품성이 좋아진다.
수확 시에는 먼저 덩굴을 낫으로 잘라내고, 괭이나 쇠스랑을 이용해 캐낸다. 경우에 따라 쟁기로 갈아엎은 뒤 주워내기도 하며, 일부 농가에서는 굴취기를 사용한다. 굴취기는 작업 효율은 높지만 껍질 벗겨짐이 많아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식용 고구마는 껍질 손상이 특히 문제이므로 아직도 호미를 쓰는 경우가 많다.ib612.com
수확한 고구마는 흙을 잘 털어내고, 머리 줄기와 꼬리 뿌리를 적당히 잘라준다. 너무 짧게 자르면 부패 위험이 커진다. 씨고구마나 장기 저장용은 반드시 건강한 개체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갓 캐낸 고구마는 호흡이 왕성하여 내부 열이 쉽게 쌓이므로 한곳에 높게 쌓아두면 썩을 위험이 크다. 따라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얇게 펼쳐 호흡이 안정된 뒤 저장고로 옮긴다. 씨고구마로 쓸 고구마는 특히 상처나 병해가 없도록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한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