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겨울철 식탁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채소입니다. 하지만 쉽게 결구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키우기 위해선 정성이 필요합니다. 절반 정도만 결구되어도 성공이라 할 정도로 까다로운 작물이죠. 결구에 실패한 배추는 이듬해 봄, 노란 꽃을 피워 봄소식을 전하곤 합니다.
1. 씨앗 심기
먼저 포트에 퇴비와 밭흙을 반반 섞어 채우고, 배추 씨앗을 2~3개씩 넣습니다.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되, 너무 축축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귀뚜라미 같은 해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포트를 땅에서 약간 띄워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모종 옮기기
9월 10일 이후, 모종이 어느 정도 자라고 밭의 습도 조건이 맞으면 정식(본밭에 옮겨심기)을 진행합니다. 이랑과 이랑 사이는 60cm 정도로 두고, 식재 간격은 50cm로 구멍을 파둡니다.
모종을 포트째 물에 담가 수분을 충분히 머금게 한 뒤,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포트에서 꺼내 심습니다. 뿌리에 흙이 붙어 있는 상태로 구멍에 넣고, 흙이 마른 상태라면 물을 구멍에 가득 부은 후 모종을 심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충분히 덮이도록 흙을 잘 눌러 마무리합니다.ib612.com
밭에 직접 파종할 경우
묘판 없이 바로 밭에 뿌릴 수도 있습니다. 폭 80cm의 평평한 고랑을 만들고, 60cm 간격으로 두 줄의 고랑을 파세요. 그 고랑 위에 씨앗을 1cm 간격으로 겹치지 않게 뿌리고, 가볍게 흙을 덮은 뒤 퇴비를 뿌려줍니다. 흙을 다진 다음, 해충 방지를 위해 한랭사를 씌워 보호하면 효과적입니다. 싹이 올라오면 일정 크기에서 40~50cm 간격으로 솎아주고, 솎아낸 모종은 따로 이식해 키우면 됩니다.
3. 풀 제거 및 웃거름 주기
모종을 옮겨 심은 뒤 약 10일 후, 포기 사이에 퇴비나 복합비료를 추가해 줍니다. 이 시기에는 풀이 많이 자라진 않지만, 미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람이 잘 통하게 하기 위해서 김도 매줍니다. 괭이로 배추 한쪽을 살짝 긁어 흙을 부풀려주고, 다시 열흘 뒤 반대쪽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하며 두 번째 웃거름을 줍니다.
4. 수확 시기
배추의 속이 잘 차 결구가 완료되면, 11월경부터 수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완전히 결구된 배추부터 골라 따내면 됩니다.
5. 추위 대비
12월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더욱 차가워집니다. 결구된 배추가 서리 피해를 입지 않도록 겉잎을 모아 감싸고, 끈으로 묶어 보온 처리해 줍니다.ib612.com
6. 저장 방법
수확한 배추는 한곳에 똑바로 세워 놓고, 위에 짚단을 덮어 찬 바람을 막아줍니다. 또는 두꺼운 종이상자 등에 넣어 햇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장기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배추 재배는 단순히 씨를 뿌리고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결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적절한 시기와 정성 어린 관리가 뒷받침되어야만 제대로 결구된 배추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철 기온과 토양 상태, 병해충 관리에 따라 생육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매 단계마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작물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한 포기 한 포기 정성을 다해 가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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