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바람비
자급자족의 삶, 부러움이 아니라 결심의 이유가 된다.

쇠연장 '보라' 장작패기가 쉬워집니다. 꼭 마련하세요.

장작이 안 쪼개질 때 도끼만으론 부족합니다. 장작패기의 숨은 고수, ‘보라’ 사용법과 여러가지 팁까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귀농, 귀촌은 자연과 조금씩 친해지는 일이 먼저입니다. 그중에서도 장작패기는 많은 초보 이주자들에게 ‘자연과 부딪히는’ 대표적인 작업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처음엔 “도끼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의욕적으로 나무 앞에 서지만, 생각보다 잘 쪼개지지 않는 통나무 앞에서 땀만 흘리다 포기하는 일이 생기기 일쑤입니다. 특히 옹이가 많은 나무, 직경이 큰 통나무는 도끼만으로 다루기 어렵고, 오히려 도끼날이 박힌 채 빠지지 않아 애를 먹거나 도끼자루가 부러지는 낭패를 겪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럴 때 정말 유용하게 쓰이는 도구가 바로 '보라'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낯설 수 있지만, 시골에서 나무장작을 마련하는 분들에게는 없어선 안 될 든든한 쇠연장 입니다.


보라


보라

보라는 쐐기 형태의 금속 연장입니다. 길고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양 측면이 벌어지도록 제작되어 통나무나 옹이에 힘을 집중시켜 나무를 균열내고 쪼갤 수 있도록 합니다.

사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도끼로 먼저 나무에 홈을 살짝 내고, 그 틈에 보라를 대줍니다. 이후 해머나 슬레지 해머(대형 망치)를 사용해 보라를 여러 번 두드리면 점차 나무가 벌어지고, 어느 순간 ‘툭’ 하고 나무가 시원하게 갈라지게 됩니다.

보라는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옹이나 가지 부분이 많아 일반 도끼질이 통하지 않을 때
습기가 있어 질긴 나무를 다룰 때
겨울철 얼어붙은 장작을 쪼갤 때
긴 장작을 일정한 크기로 균일하게 나누고 싶을 때

또한 보라는 여러 개를 동시에 사용하면 더욱 효율적입니다. 하나를 박은 뒤, 양옆에 추가로 보라를 꽂아 나무를 다각도로 벌려 쪼개는 방식도 있습니다. (아주 유용한 방식입니다.)

가격은 지역과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만 원 내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시골 철물점이나 대장간, 또는 농기구점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내구성이 강해 한 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기까지 합니다.

지역에 따라 ‘보라’, ‘보래’, ‘찡’, ‘징’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으며, 예전부터 오랜 세월 동안 나무를 다루는 이들에게 없어서는 않될 실용적인 우리의 전통 쇠연장입니다.


보라의 재질은 튼튼하고 무게감 있는 것이 좋습니다. 고탄소강이나 단조강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내구성이 높고, 충격에 잘 견딥니다. 값싼 주물(주조) 제품은 쉽게 깨질 수 있으니 되도록 피하도록 합니다.

짧고 날카로운 보라 - 얇은 장작이나 비교적 부드러운 나무용. 휴대성이 좋고 작은 해머로도 사용 가능.

길고 육중한 보라 - 굵은 통나무, 옹이 많은 원목용. 큰 힘이 필요하지만 효과는 최고입니다.

보라를 칠 해머와 궁합도 꼭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무거운 보라는 작은 해머로 두드리기 어렵고, 반대로 너무 가벼운 보라는 큰 해머와 맞지 않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구입은 시골 철물점, 대장간, 그리고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 할 수 있습니다.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구입할 때 3~4개를 구입하면 좋습니다. 보라 하나와 둘 이상 동시에 사용할 때가 정말 다릅니다.


관련링크 :

텃밭 & 농사에서 쓰이는 수공구 종류와 사용처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