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바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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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干支)와 함께 보는 조선 시대 주요 사건들

간지(干支)를 통해 조선의 주요 사건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시간을 읽는 전통의 지혜, 지금 우리의 역사 이해에 연결해 보세요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닙니다.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선택과 흐름이 현재를 만들었고, 그 흐름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조선 시대를 중심으로 주요 사건을 간지와 연계해 되짚어보는 것은 단순한 연표를 넘어서, 시간의 질서를 이해하는 또 다른 창이 될 수 있습니다.

육십년의 주기 도표

계해년(癸亥年, 1443년)
세종대왕이 한글, 훈민정음을 창제한 해입니다. ‘계해’는 물(水)의 기운이 강한 해로, 깊고 본질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문자라는 도구를 통한 의사소통의 혁명은, 조선 사회의 지적 기반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임진년(壬辰年,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해로, 조선은 외침에 의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임진’은 천간과 지지가 모두 수(水)와 용(龍)에 해당하여, 거대한 물결 같은 변화와 파괴를 상징합니다. 이 시기의 전쟁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서 조선 사회 전반에 걸친 재편의 계기가 되었습니다.ib612.com

병자년(丙子年,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난 해로, 조선이 청나라의 침공을 받은 사건입니다. ‘병자’는 불(火)과 쥐(鼠)의 조합으로, 작은 불씨가 커다란 동요로 번지는 형국을 나타냅니다. 이 전쟁은 조선의 대외정책과 자존의식에 큰 흔적을 남겼습니다.

정유년(丁酉年, 1597년)
정유재란, 즉 임진왜란의 두 번째 침공이 있었던 해입니다. ‘정유’는 불(火)과 닭(酉)의 상징으로, 전쟁의 재점화와 경계심을 의미합니다. 이미 지친 나라에 또다시 들이닥친 시련은, 국민적 고통과 더불어 민중의 역량을 드러내는 시험대이기도 했습니다.

경술년(庚戌年, 1910년)
조선의 국권이 상실되고 일본에 병합된 해입니다. 비록 이 시기는 조선이라는 국호의 말기이지만,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기에 함께 언급합니다. ‘경술’은 쇠(金)와 개(戌)로, 질서와 통제를 상징하지만 동시에 극단적인 결단과 전환을 뜻하기도 합니다. 국가의 주권을 잃은 이 해는, 역사의 비극이자 민족의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었습니다.


조선조의 간지 관련 사건 목록 - 간지순서에 따른 배열

甲(갑) - 4년
乙(을) - 5년
丙(병) - 6년
丁(정) - 7년
戊(무) - 8년
갑자사화 (1504)
갑인통공 (1794)
갑오농민전쟁
(1894)
갑오경장 (1894)
갑신정변 (1884)
갑술환국 (1694)
을묘왜변 (1555)
을묘박해 (1795)
을사사화 (1545)
을사늑약 (1905)
을사오적 (1905)
을미사변 (1895)
을미개혁 (1895)
을해옥사 (1755)
병자호란 (1636)
병자조약 (1876)
병인박해 (1866)
병인양요 (1866)
정묘호란 (1627)
정미사화 (1547)
정미약조 (1547)
정미환국 (1727)
정미칠조약(1907)
정유재란 (1597)
무인정사 (1398)
무오사화 (1498)
己(기) - 9년
庚(경) - 0년
辛(신) - 1년
壬(임) - 2년
癸(계) - 3년
기축옥사 (1589)
기묘사화 (1519)
기묘과옥 (1699)
기사환국 (1689)
기유약조 (1609)
기유각서 (1909)
기해박해 (1839)
경자모계사건(1900)
경진북정 (1460)
경오왜변 (1510)
경신환국 (1680)
경신박해 (1860)
경술국치 (1910)
신사무옥 (1521)
신미양요 (1871)
신유박해 (1801)
신해박해 (1791)
신임사화 (1721-2)
임진왜란 (1592)
임오군란 (1882)
임신조약 (1512)
임술민란 (1862)
계축화옥 (1613)
계유정란 (1453)
계해조약 (1443)


용어 관련 설명

용 어
해 설
사 건
사화(士禍)
조선 전기에 조정 중앙관료의 훈구파와 지방의 학계의 사림파 사이에 반목과 세력 싸움으로 주로 사림의 많은 선비들이 화를 입은 사건으로 4대 사화가 대표.
무오사화,갑자사화
기묘사화,을사사화
환국(換局)
조선 중기 이후 당쟁의 와중에서 권력을 잡았다가 다시 축출되는 과정의 연속이었기에 축출되었다가 다시 중앙 권력에 올라설 때 사용하는 용어.
갑술환국,정미환국
기사환국,경신환국
옥사(獄事)
사화나 환국과 달리 반역 등 중대한 사건과 관련된 인물을 다스리는 일로 사화, 환국, 무옥 등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용어.
기축옥사,을해옥사
무옥(誣獄)
상대 당파를 축출하기 위해 일종의 모함과 누명을 씌워 무고하게 옥사를 하게 하는 일이나 그 반대의 경우.
 신사무옥
양요(洋擾)
조선 후기 서양의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을 서양인의 소요라는 뜻으로 양요라 함.ib612.com
신미양요,병인양요
통공(通共)
정조대에 상업의 활성화를 위해 시전의 독점 특권인 금난정권을 폐지하고 자유 상업 활동을 가능하게 한 정책.
정미통공,신해통공
갑인통공
박해(迫害)사옥(邪獄)
조선 후기 서학과 천주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을 혹세무민하는 사교집단으로 규정 혹독한 탄압을 했던 일로 사옥(邪獄)으로도 표현함.
신해박해,을묘박해
신유박해,기해박해
경신박해,병인박해


끝으로

간지(干支)는 단순한 연호의 체계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삶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선 시대의 굵직한 사건들을 간지로 연결해 보는 일은, 단지 연대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눈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역사를 시간 속에 살아 있는 지혜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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