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S (통증치료혁명/심신의학/긴장성 근육통 증후군)
통증혁명
‘인생은 고해’라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큰 병이 없어도 살면서 갖가지 통증을 경험한다. 어쩌면 통증은 삶의 일부라며 체념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지만, 통증이 쉽게 가시지 않으면 혹시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불안하고 심지어 우울해지기도 한다.
검진을 받아봐도 병원에선 뚜렷한 이상은 없다고 하고, 그런데도 통증은 여전하고... 특히 주부들이 흔히 앓는 어깨결림, 요통,
두통, 우울증, 소화불량, 뼈마디가 욱신욱신하는 등의 증세는 ‘주부병’, ‘명절 증후군’등의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시름시름
앓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뭉뚱그려 ‘심인성 질환’이라 불리는 이 통증의 정체는 무엇일까?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 기초한 혁명적 통증이론을 내놓은 사람이 뉴욕의대 재활의학과의 존 사노(John E. Sarno) 박사다. 그는
1970년대 미국에서 30년 이상 목, 어깨, 허리, 팔,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수만 명의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치료해 오면서
자신의 독특한 TMS 개념을 정립시켜온 장본인이다. TMS란, ‘긴장성 근육통 증후군Tension Myositis
Syndrome’으로 풀 수 있으며 정신적 긴장으로 인한 근골격계의 갖가지 통증을 아우르는 용어다.
사노 박사는 신체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통증(물론 종양 등 심각한 신체질환의 경우는 제외해야 하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의 검진을
우선적으로 받는 것이 필수)은 자신도 모르게 생긴 화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도 모르는 화가 통증을 일으킨다는
말인가? 여기서 사노는 프로이트의 기본적 아이디어를 원용하여 설명한다. 즉, 무의식 속에 쌓인 화는 우리가 대면하기 꺼리는
감정이다. 특히 착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언가에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기 어려워한다. 따라서
몸에 통증을 일으킴으로써 감정(정서)이 아닌 신체로 자신의 주의를 돌리는 것이다. TMS는 스트레스를 너무 잘 처리해서 생기는
통증이다. 몸을 아프게 함으로써 분노와 걱정을 덜하게 하는 뇌의 신비인 셈이다.
성공에 집착하는 사람은 열등감이 남들보다 강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사회는 혼자 힘으로 해내는 사람을 숭배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사회는 정서적 어려움보다 통증을 비롯한 신체적 증상에 동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우리 문화권에서는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보다
차라리 몸에 문제가 있는 쪽이 훨씬 떳떳한 것이다. 이것이 불쾌한 정서 현상에 직면했을 때 감정적 증상보다는 육체적 증상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이다.
>>이 책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허
리를 비롯한 등, 어깨, 목의 통증, 심지어 다리의 저림과 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의 대부분은 당사자의 무의식 속에 자신도 모르게
축적되어 있는 분노가 그 주범이라는 것입니다. 무의식 속에 축적되어 있는 그 분노라는 놈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대면하기를 꺼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노의 감정은 이제까지의 우리의 상식이나 이성으로 볼 때 무척 당황스럽거나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감정이지요. 특히 매우 양심적이거나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거나 남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감정에 직면하여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것입니다. 이런 감정에 대한 회피의 결과, 인간의 뇌는
무의식으로부터 몸으로 자신의 주의를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의식 속의 분노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위장술을 펴는
것이지요. 즉, 허리를 비롯한 근골격계의 통증은 무의식 속 분노의 대체물인 것입니다. 이런 이론의 뿌리는 역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두뇌의 이런 교묘한 위장술 때문에 발생한
허리통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의 역순을 따르면 됩니다. 즉, 자신의 통증을 솔직히 인정하고 통증이 진행되는 경과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그 원인이 되는 무의식 속의 분노라는 놈을 주시하는 것이죠. 이제까지 살면서 자신에게 크건 작건 스트레스를 주었던
사건들을 곰곰히 되새겨 봅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이 자신의 감정에 영향을 미쳤던 과정들을 한 번 머리속에서 되새겨 보십시오.
'아, 내가 그 때 그런 일 때문에 어떠어떠한 감정적 상처를 입었었던 것 같아'와 같은 식으로 말이지요.
스트
레스와 그로 인한 감정적 상처의 과정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면 이제 허리가 아프기 이전에 했던 동작들을 거리낌 없이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허리통증 때문에 회피했던 동작들, 자세들을 마치 '나는 이제껏 허리가 한번도 아파본 적이 없어'라는 듯이
뻔뻔스럽게 해보는 것입니다(물론 이 과정에서 너무 무리가 가지 않게 적절한 활동 계획을 수립하여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두뇌는 '어? 이제까지 성공적으로 작동했던 전략, 즉, 무의식 속 분노를 허리통증으로 대체하려 했던 전략이
이젠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 걸?'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허리 통증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보다 마음을
우선 돌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노 박사의 요통에 대한 새로운,
거의 혁명적인 이 접근법은 미국에서 90년대 초반 소개된 이후 수십만명의 요통을 효과적으로 치료해 오고 있습니다. 이 치료법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치료법을 적용함에 있어 주의해야 할 사항 두가지만 덧붙이고자 합니다. 첫째,
TMS(Tension Myositis Syndrome, 긴장성 근육통 증후군)으로 진단을 내리기 이전에 정말로 심각한 허리의
질병(척추암 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이는 MRI 등의 검사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충분한 검사를 받아보았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 때부터 TMS로 생각하시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둘째, 이 치료법의
핵심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통의 발생 과정과 이에 대한 사노 박사의 치료법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즉, 이 치료법을 믿는 환자는 치료가 되고 믿지 않는 환자는 치료되지 않습니다. (돈도 들지 않는 이
치료법을 일단 믿어보는 것, 밑져야 본전 아닐까요?)
정통 의학이 정신과 신체를
분리함으로써 생체 의학에서는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가 들어섬에 따라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통증에 대해서는
그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 같은 정신적 노동이 늘어가면서 요통, 근육통, 편두통, 디스크 탈출증
같은 통증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전통 의학게에서는 이러한 원인을 신체적인 것으로 봐왔다. 하지만 사르노 박사는 이러한 통증
원인이 심인성(정신 탓)임을 주장하고 있다. 보통 위궤양 정도만 떠올리는 심인성 질환에 사르노 박사가 통증을 넣을 수 있었던
까닭은, 25년 동안 약 1만 명이라는 환자들을 치료한 충분한 임상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
론 갖가지 통증에 시달린 환자들을 완치한 사례와 치료법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실제로 이 책을 3번 정도 정독하면
심인성 질환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예방 의학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나친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 의학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다. 아울러 심인성 질환에 대한 최근 이론들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계에는 물론 국민 건강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 다시한번 컴퓨터를 예로 들어 본다면
컴
퓨터 하드디스크(HDD)에 데이터가 기록되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파일(컴퓨터는 모든 것을 파일로 만들어야 저장이 되지요.
소리든, 동영상이든 사진이든, 문서든...)이 하드디스크에 저장이 될 때 실제 HDD의 어디에 기록되는지 자료의 주소가 부여
되지요. 그래야 다음에 다시 찾아서 사용할 수가 있으니까요. 파일이 크다면 연결되어서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HDD
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빠른 접근을 위해서, HDD는 파일이 저장 될 때는 이름과 크기, 수정일자 등의 정보와 자료가 처음
시작되는 주소 등을 기록하는 FAT(File allocation table, 보통 HDD의 가장 자리 트랙에 위치함)와 실제
자료가 저장되는 HDD의 자료 영역으로 나뉩니다. 만약 저장된 문서를 불러오면 우선 FAT에 접근해서 해당 파일이 있는지 보고
있으면 실제 자료의 주소를 알아내서 읽어 들입니다.
문제는 파일을 삭제 할 때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파일을 삭제하면 그 파일 전체가 없어진다고 생각들 하시는데 실제는 그렇지가 않지요. FAT에서 파일 이름만
지워버립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제 자료를 지우는 시간이 길므로 시간 절약을 위한 것입니다. 실제로 자료가 고스란히
남아있어도 FAT에서 실제 파일로의 접근이 되지를 않으니 지워진 것이나 같지요. 이름도 다 지우는 것이 아니고 파일명의 첫 글자만
지워버립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삭제된 파일을 살려낼 수가 있는 것이지요.
포맷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른 포맷을 하면 FAT만 초기화 시킵니다. 실제 자료는 다 남아 있지요. 포맷 후에 자료가 새로 저장될 때 기존 자료위에 덮어 써지니까 진정한 삭제는 그 때 일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검
찰에서 포맷한 HDD를 다시 살려낸 것도 그런 원리 때문입니다. 그럼 완전히 지우는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 있지요. 파일크기와 똑
같은 더미파일을 덮어 쓰면 됩니다. 보통은 한번 덮어쓰면 HDD가 자기 디스크라 잔상이 남아서 다시 살려낼 가능성이 있으므로
5번, 9번씩 계속 더미파일을 덮어쓰는 프로그램이 있지요.(시간은 걸리지만 이 방법이 로우포맷보다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우
리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에 통증이 발생하면 그것이 실제 사고로 인한 외상이든 부정적 정서로 인한 긴장성근육통(TMS)이든
관계없이 그것과 관련된 정보가 뇌의 세 군데에 나눠서 저장이 됩니다. 통증의 위치는 두정엽에, 통증의 양상(쑤시는지, 욱신욱신
한지, 아리는지 등등)은 변연계에 그리고 통증의 기억들(처음 아팠을 때, 가장 아팠을 때 최근 아팠을 때 등등)은 측두엽에 저장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통증의 실제 위치는 HDD의 실제 자료가 저장되는 곳으로, 통증에 관련된 정보가 뇌에 분산
저장되는 것은 HDD의 FAT라 보시면 되겠지요. 따라서 통증의 기억을 없애려면 몸에서 뿐만 아니라 뇌에서 분산 저장된 통증
정보도 동시에 다 지워 주어야겠지요. 그러니 정신과 치료로 뇌의 정보를 지운다고 병이 낫거나,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로 몸의
통증만을 지운다고 낫지는 않지요. EFT와 같이 동시성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우리 몸은 즉시 중화 작업에 들어갑니다. 다행히 그전에 몸에 쌓였던 부하가 크지가 않다면(역치 이하면) 잠시 괴롭다가도 곧
해소가 되겠지요. 그러나 만약 기존의 부하가 컸다면 즉시 중화를 하지 못하고 인체 에너지 시스템에 혼란이 초래되면서 몸과 뇌에
기록이 남게 되지요. 그것이 부정적 정서를 형성하고, 나중에 표면의식에 떠오르려 할 때마다 반대 에너지를 이용하여 중화를 시도 할
것이고 그것이 임계점을 넘으면, 무의식의 회피책이 나오게 됩니다. 이것을 긴장성근육통증후군(TMS: Tension
Myositis Syndrome)이라고 합니다. 무의식은 뉴로펩타이드를 통해서 신체 특정 부위에 과긴장을 초래시킴으로써 가벼운
산소 결핍상태를 만들어 통증을 유발시킵니다. 자연스럽게 표면의식은 그 괴로운 통증에 관심이 집중되고, 그렇게 되면 중화 되지 못한
부정적 정서는 표면의식과 멀어지게 되겠지요.(아파죽겠는데 몇 년 전 친구와 다퉜던 일이 뭔 대수겠습니까) 이것이 무의식의
회피책이지요. 통증의 기전이기도 하구요.
이것은 같은 사건을 겪고도 사람마다 예후가 달라지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로 메몰 되었다가 구조된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은 반복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어떤 사람은 멀쩡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아픈 과거를 다 지웠다고 착각하지만 다시 그 과거가 살아나서 똑같은 증상에 시달리는 이유도 HDD의 파일 삭제 메커니즘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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