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시골 난방 이야기 1편 - 구글 그리고 화목보일러.

겨울준비 장장쌓기
겨울준비 장장쌓기

 아직도 그리운 구들방

처음 시골 생활을 시작했을 때,

운 좋게도 9자짜리 옛집에 무상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마침 시내로 이사 나가는 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두 달을 기다려 서울 짐을 정리한 뒤, 그렇게 시골살이가 시작됐습니다.


집은 오래된 흙집이었습니다.

문틀은 이미 틀어져 있었고, 벽이며 바닥은 고르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허름함을 한 스푼 더 얹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남편과 함께 직접 도배를 하고,

문과 창에 창호지를 새로 바르니 제법 사람 사는 집처럼 보였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문을 꽉 닫아도 틀어진 문틀 사이로

황소바람이 쌩쌩 들어온다는 것.


그런데도 저희는 한겨울에도 방 안에서 얇은 옷을 입고 지냈습니다.


구들방의 힘이었습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이 몸속까지 데워주니

강원도 산속 한겨울인데도 추운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 따뜻함은 정말, 말로 다 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전통 구들이란? – 정의부터 구조, 종류까지 쉽게 알아보기


화목보일러의 기억

이후 우리 땅을 사고,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아궁이에 나무 떼던 그때의 기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화목보일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산속이었던 우리집은 나무 만큼은 걱정이 없었습니다.

주변이 온통 산이었으니까요.

벌목해 둔 나무, 폭설이나 비에 쓰러진 나무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허스크바나 340E 엔진톱 사용 강좌


어르신들 말씀으론

예전엔 동네 전체가 구들을 떼서 산에 나무가 남아나질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이장님 댁과 우리 집 정도만 나무를 쓰니

부족할 일은 없었습니다.


산에서 통나무를 굴리고, 들고, 끌고 와 마당에 쌓아둡니다.

엔진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쪼개 장작을 만듭니다.


광 안에 쌀가마니 쌓아두듯

장작이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괜히 든든해집니다.

린나이,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보일러 난방비 절약법 - 난방비 절약 Tips.


불 피우는 게 일

화목보일러에 불쏘시개를 넣고

장작을 차곡차곡 올린 뒤 토치로 불을 붙입니다.


그런데…

불쏘시개를 아무리 더 넣어도,

부채질을 아무리 해도

불이 안 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던 기억의 대부분이

‘불 피우기’였던 것 같습니다.


불을 다루는 보일러라 실내 설치는 위험할 것 같아

외부에 설치했더니,

따뜻해지려고 불을 피우는 그 시간이 너무 춥고 힘들었습니다.

때론 눈을 맞으며, 엄청난 골 바람과 씨름도 하면서 말입니다.

지난 늦은 가을날, 장작 장만하기


결국, 애물단지가 되다

첫해에는 미리 장작을 준비하지 못해

마른 나무가 없어 고생했고,


두 번째 해에는

나무에서 심하게 떨어지는 목초액 때문에

그리고 새로나온 화목보일러의 컨트롤러 버그로

겨우 붙인 불이 몽땅 꺼져버리거나 (팬 제어 불량)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풍속의 팬 덕(?)으로 모든 장작 태워버리곤 했습니다.


이 일로 보일러 회사와 크게 다투었고,

결국 환불을 받았습니다.

(그 깊은 산골에 A/S기사, 본사기사 10번 가까이 왔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다음 해에 보완된 신형 보일러가 출시됐더군요.…저희 덕분일지도요.)


이렇게 저에게 화목보일러는

점점 애물단지가 되어갔고,

시골 생활 첫 화목보일러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래서, 화목보일러 어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비싸고
힘들고
시간과 노동력을 너무 많이 잡아먹고

특히 나무 때는 양과 열효율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불만 잘 다룬다고 해서, 나무 구하기가 쉽다고 해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이제 막 귀촌, 귀농을 시작하신 분들께는

피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사견입니다.


“얼마나 써봤다고 그렇게 말하냐”고요?


아궁이에서 불도 떼봤고,

나무도 해봤고,

장작도 직접 패어봤고,

화목보일러 2대로 겨울을 세 번이나 나봤습니다.


그 정도면…

말할 자격은 있지 않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저희가 결국 선택한 다른 난방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연탄, 펠렛, 기름 보일러 겸용, 병렬 설치도 및 배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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