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down shift - 첫번째
귀촌을 결정하고
우리 부부가 가장 먼저 마주한 현실은
'살 곳'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화려한 전원주택이 아닌,
우리가 정말 뿌리 내릴 수 있는 소박한 거처를 찾는 일.
그것이 귀촌의 첫 숙제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지도를 펼쳐놓고 차를 달려 정말 수많은 곳을 누볐습니다.
가는 지역마다 보이는 부동산이란 부동산에는 모두 전화를 걸었고,
마을 어귀에 서서
"이 동네 빈집이나 세 살 곳이 있을까요?"라며 무작정 묻고 다녔습니다.
때로는 마을 이장님들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를 드렸습니다.
"젊은 부부인데 빈집이 있는지,
혹시 세를 살 수 있는 곳은 없는지" 조심스레 여쭈었습니다.
거절의 목소리에 낙담하기도 하고, 텅 빈 집을 보며 한숨을 내쉬기도 하는...
그런 막막한 기다림의 시간들이 쌓여갔습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지금의 이장님 댁에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사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리의 사정을 들으시던 사모님께서는 잠시 망설이듯 말씀하셨습니다.
“마침 이번에 이사를 나간 집이 하나 있긴 한데...
요즘 젊은 사람들 눈에 괜찮을지는 모르겠네요.”
그 한마디가 우리에게는 마치 한 줄기 빛 같았습니다.
우리는 "저희는 좋습니다! 바로 찾아 뵙겠습니다!"라는 대답과 함께
곧바로 이장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시골살이의 은인이 되신 이장님 내외분과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장님께서는 저희를 보시더니 허허 웃으시며 걱정부터 하셨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이런 옛집을 마음에 들어 할지 모르겠어. 많이 불편할 텐데..."
[💡초가집의 구조와 전통 건축 용어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집]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잠시 담소를 나눈 뒤,
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사모님을 따라
드디어 우리가 살게 될지도 모를 그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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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시골개 아니에요, 서울개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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