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수도가 얼었어요.2편 - 물이 없는 집안일들. 수도는 얼었지만 보일러는 쌩쌩! 깊은 산골에서 계곡물로 겨울 나는 법
수도는 얼어버렸지만, 다행히 보일러는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갔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희 집 보일러는 계속 급수가 되는 방식이 아니라, 보일러 물통에 담긴 물이 순환하면서 방을 데우는 구조거든요. 순환 과정에서 조금씩 줄어드는 물만 가끔 보충해 주면 되는 정도라, 사실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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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정말 다행이었던 건 집 바로 옆에 샘물이 나오는 계곡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수중펌프를 계곡에 밀어 넣고, 물을 끌어올려 0.4톤짜리 물탱크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 겨울에 큰 도움받은 집 옆 계곡물 |
이렇게 하루에 두 번 정도 탱크를 가득 채우면,
그 물로 하루 동안 화장실 물과 설거지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물을 길어다 쓰는’ 생활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물탱크를 트럭에 실어 놓고, 집으로 들어오는 수도관을 이 탱크와 연결해 사용했거든요.
동파를 막기 위해 열선을 칭칭 감아주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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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두니 집 안에서는 평소처럼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나오는 구조가 됩니다.
그렇다고 물을 막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너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되면, 물을 끌어올리는 도중 주변이 얼어버릴 위험이 있거든요.
그래서 물을 아끼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게, 평소엔 잘 안 쓰던 식기세척기였습니다.
사용 물의 양은 적고, 뜨거운 물로 소독까지 해주니
씻는 환경이 열악한 겨울 산골에서는 정말 제격이더라고요.
제가 직접 만들어 쓰고 있는 천연 식기세척기 세제를 공개합니다.
이렇게 아껴 쓰다 보니,
이틀에 한 번 꼴로는 세탁기도 돌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세탁하는 날에는 물을 몇 번 더 길어오긴 했지만요.
수도가 얼었던 초반 며칠은,
옷을 들고 계곡으로 내려가 손빨래를 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차가운 물에 손을 담글 수가 없어
목장갑 두 개에 고무장갑까지 겹쳐 끼고 빨래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지금 우린 수도가 얼었을 뿐,
생각보다 큰 고생은 하지 않았습니다.
“추운 겨울에, 깊은 산골에서 수도도 안 나오는데
보일러마저 안 됐으면…?”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괜히 상상만으로도 오싹해져서 몸을 부르르 떨게 됩니다.
그 이후로는 정말 긴장 바짝 하고 살고 있습니다.
열선, 보온재, 헌옷까지 총동원해서 감싸고 또 감싸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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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안 나온다니,
동네 분들께서 반찬도 해다 주시고
저녁마다 작은 만찬(?) 같은 시간도 함께 했었습니다.
물론 그 시간마다 남편은 술이 가득,
아내는 대신 운전을 하며 집까지 와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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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불편했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깊은 산골의 겨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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