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이 떨어져요, 감나무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요
이른 아침, 문 밖에 나가봅니다.
조금씩 떨어지는 낙엽들 사이에 아직 채 익지도 않은 감이 같이 떨어져 있습니다.
나무를 올려다보니 가지에는 아직 대봉감이 달려 있는데, 바닥에 떨어진 감을 보고 있으면 남아 있는 감들도 괜찮을지 걱정이 됩니다.
올해는 감이 유난히 많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가뭄 때문인지, 비가 많이 와서 그런 것인지, 감나무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저희 집 감나무를 살펴보면서 낙과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대봉감이 떨어지는 데에는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품종의 특성도 있고, 여름철 고온과 가뭄, 토양의 수분 상태, 나무의 생육 상태 등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봉감이 수확 전에 떨어지는 이유와 지금 감나무에서 어떤 부분을 살펴보면 좋을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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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스러운 주홍빛으로 풍성함을 선물해 주었던 작년 가을의 대봉감. |
대봉감이 떨어져요~ 감나무 낙과가 많은 이유
대봉감은 수확 전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감나무는 열매가 맺힌 뒤 자라는 과정에서 감이 몇 개씩 떨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특히 대봉감으로 많이 부르는 갑주백목은 수확을 앞두고 낙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비교적 많은 품종입니다.
감 몇 개가 떨어졌다고 해서 감나무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닙니다.
그런데 평소보다 많은 감이 한꺼번에 떨어진다면 한 번 확인할 필요는 있습니다. 또 올해 감나무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날씨가 덥고 건조하거나 뿌리에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대봉의 낙과가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뭄도 감이 떨어지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감나무도 물이 부족하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름철 날씨가 덥고 비가 적어 흙이 오랫동안 마르면 잎에서 빠져나가는 물에 비해 뿌리가 흡수하는 물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뿌리가 충분히 자라지 못한 나무나 흙이 잘 마르는 곳에서는 이런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낙과는 비가 많이 와서 생기는 것만은 아닙니다. 물이 부족한 경우에도 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감나무 주변 흙이 얼마나 말라 있었는지, 비가 온 뒤 물이 오래 고이지는 않았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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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비가 많이 왔다고 해서 감나무에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흙에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뿌리도 힘들어집니다. 배수가 잘 안 되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뿌리가 제 기능을 못하면 잎이나 열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올해처럼 한동안 덥고 건조하다가 갑자기 비가 많이 오는 날씨가 이어졌다면 감나무 입장에서도 편한 환경은 아니었을 겁니다.
감이 떨어졌다고 해서 가뭄 때문인지, 비 때문인지 딱 잘라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그해 날씨가 어땠는지, 흙이 얼마나 말랐는지, 비가 온 뒤 물이 잘 빠졌는지 이런 것들을 같이 봐야 합니다.
감꼭지나방 등 병해충 피해
떨어진 감을 유심히 관찰해 보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병해충 때문입니다.
감꼭지나방 - 떨어진 감의 꼭지 부근에 작은 구멍이 있거나 벌레 똥이 묻어있고, 감이 빨갛게 홍시처럼 변하면서 떨어진다면 감꼭지나방 애벌레 피해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탄저병/반점병 - 감 표면에 검은 반점이 생기며 떨어진다면 균에 의한 병해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병해충으로 인한 낙과는 수분 부족으로 인한 생리적 낙과와 달리 방제와 정리가 필요하므로 떨어진 감의 상태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감이 떨어질 때는 이것부터 살펴봅니다
아침마다 감이 떨어져 있으면 속상한 마음에 얼른 치워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처럼 낙과가 유난히 많다면 떨어진 감을 그냥 치우기보다는 상태를 한번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감이 아직 작은 상태에서 떨어졌는지, 어느 정도 자란 뒤에 떨어졌는지부터 봅니다. 감에 상처나 이상한 반점이 있는지, 꼭지가 붙어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나무에 달려 있는 잎도 같이 봐야 합니다. 감은 떨어졌지만 잎은 비교적 건강한지, 아니면 잎에도 색이 변하거나 마르는 등의 이상이 있는지에 따라 원인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 보이는 모습 |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 | 먼저 살펴볼 것 |
|---|---|---|
| 감이 몇 개씩 조금씩 떨어짐 | 생리적 낙과, 품종 특성 등 | 며칠 동안 떨어지는 양을 지켜봅니다 |
| 작은 감이 많이 떨어짐 | 생육 과정의 낙과, 수분/양분 상태 | 열매가 달린 정도와 잎 상태를 함께 봅니다 |
| 가뭄 뒤 낙과가 많아짐 | 토양 건조, 수분 공급 부족 | 나무 주변 흙이 지나치게 말랐는지 확인합니다 |
| 비가 많이 온 뒤 낙과가 늘어남 | 과습, 배수 불량 가능성 | 물이 오래 고이는 곳인지 살펴봅니다 |
| 감과 함께 잎에도 이상이 보임 | 병해나 생육 이상 가능성 | 잎과 가지 상태까지 함께 확인합니다 |
| 갑자기 많은 감이 한꺼번에 떨어짐 | 날씨와 수분, 나무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 | 낙과 시기와 당시 날씨를 기록해둡니다 |
표에 나온 내용은 하나의 원인을 바로 확정하는 방법이라기보다, 감이 떨어진 모습과 나무의 상태를 함께 확인하면서 원인을 짐작해보는 데 참고하시면 됩니다.
떨어진 감을 기록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올해 감이 유난히 많이 떨어졌다면 며칠 정도 지켜보면서 적어두세요.
매일 몇 개가 떨어졌는지 하나하나 셀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떨어짐’, ‘평소보다 많음’, ‘오늘 갑자기 많이 떨어짐’ 정도만 적어도 나중에 비교해볼 때 도움이 됩니다.
사진도 몇 장 찍어두면 좋습니다. 떨어진 감의 모습뿐 아니라 나무에 달린 감과 잎도 같이 찍어두세요.
그날 날씨가 어땠는지도 짧게 남겨두면 좋습니다. 한동안 비가 없었는지, 갑자기 비가 많이 왔는지, 감이 떨어지기 시작한 때가 언제였는지를 나중에 사진과 함께 보면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가 훨씬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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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비료를 한 줌 묻어주면 괜찮을까요?
감이 많이 떨어져 주위 어르신께 여쭤봤더니 복합비료를 한 줌 땅에 묻어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감이 떨어진다고 해서 비료부터 주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낙과는 비료 하나만의 원인으로 생기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질소가 지나치게 많을 때 수확 전 낙과가 늘어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지금 감이 떨어진다고 부족한 영양분을 확인하지 않은 채 비료를 더 넣기보다는, 먼저 흙이 얼마나 말라 있었는지와 나무의 잎이나 가지 상태부터 보는게 순서입니다.
*농촌진흥청 연구 자료에 따르면, 토양에 질소 성분이 지나치게 많을 때 오히려 수확 전 낙과가 증가합니다. 또한 나무 안쪽에 가지가 너무 무성하여 햇빛(일조량)이 안쪽 열매까지 충분히 들어가지 못할 때도 낙과가 발생합니다.
지금 감나무에서 해볼 일
| 순번 | 지금 해볼 일 | 이유 및 목적 (왜 필요한가) |
|---|---|---|
| ① | 떨어진 감의 크기/상태 확인 및 수거 | 생리적 낙과인지 병해충(감꼭지나방 등) 피해인지 구분하고, 병든 열매를 수거해 이웃 열매로의 전염을 막습니다. |
| ② | 잎과 가지 상태 및 통풍/햇빛 살펴보기 | 열매만의 문제인지 확인하고, 잎의 이상 병반이나 지나치게 무성해 햇빛을 가리는 도장지(웃자란 가지)를 점검합니다. |
| ③ | 토양 수분 및 배수(물 고임) 상태 확인 | 흙이 바짝 말랐는지, 물이 오래 고이는지 확인하여 수분 부족(가뭄) 및 과습 여부를 살피고 필요한 관수나 배수로를 정비합니다. |
| ④ | 며칠 동안 낙과량/날씨 기록 및 사진 남기기 | 낙과가 일시적인지 지속되는지 파악하고, 사진과 그날의 날씨를 남겨 이듬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는 자료로 활용합니다. |
| ⑤ | 원인 파악 전 무분별한 복합비료 투입 자제 | 낙과 원인을 영양 부족으로 단정하기 어려우며, 특히 질소 성분이 과다할 경우 오히려 낙과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
| ⑥ | 낙과가 지속되거나 이상 증상 시 전문가 문의 | 병해충이나 복합적인 생육 이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관할 농업기술센터 등에 문의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습니다. |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더 넣거나 뿌리는 것보다 먼저 감나무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올해 감이 유난히 많이 떨어진다면
감나무는 같은 집에서 키워도 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해에는 감이 많이 열리고, 어떤 해에는 열매가 적게 달립니다. 많이 달려서 올해는 감이 풍년인가 싶었는데, 자라는 동안 하나둘 떨어져 버리는 해도 있습니다.
올해처럼 주변에서도 “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날씨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동안 덥고 건조했는지, 비가 많이 온 시기가 있었는지 돌아볼 만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감나무가 같은 이유로 감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닙니다. 나무마다 나이도 다르고 자란 환경도 다릅니다. 열매가 얼마나 달렸는지, 흙에 물이 잘 빠지는지도 서로 다릅니다.
저희도 올해는 감이 떨어진 시기와 날씨를 같이 적어두려고 합니다. 내년에도 같은 시기에 감나무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비교해보면 올해와 다른 점이 눈에 들어올 것 같습니다.
총정리 🌸진달래 꽁야~
대봉감 품종 특성 이해 - 갑주백목은 수확 전 생리적 낙과가 비교적 흔한 품종으로 적정량의 낙과는 자연스러운 현상
수분 불균형 및 배수 관리 - 지속된 가뭄 후 갑작스러운 강우 시 낙과 급증, 토양 건조 방지 및 물 빠짐(배수로) 확보 필수
병해충(감꼭지나방) 점검 - 꼭지 부위 구멍 및 붉은 조기 착색 확인 후 병든 낙과는 즉시 수거해 포장 밖으로 배출
성급한 비료 투입 자제 - 원인 미상의 낙과 시 질소 비료 투입 금지, 수세 및 일조 통풍 상태 우선 점검
Faq.
Q. 대봉감은 원래 잘 떨어지나요?
대봉으로 많이 부르는 갑주백목은 수확 전 낙과가 비교적 잘 나타나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고온과 건조한 환경에서는 낙과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Q. 감나무에 물을 많이 주면 낙과가 줄어드나요?
무조건 많은 물을 주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흙이 지나치게 마른 상태라면 수분 부족을 살펴야 하지만, 반대로 물이 오래 고이는 곳에서는 배수 상태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Q. 감이 떨어진다고 비료를 줘도 될까요?
낙과의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비료부터 주는 것은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질소가 지나치게 많으면 수확 전 낙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나무와 토양 상태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이른 아침 다시 문을 열고 나가봅니다.
낙엽 사이에 떨어진 감을 보면 아쉽습니다. 아직 다 익지도 않았는데 땅에 떨어진 감을 하나 집어 들면, 가지에 남아 있는 감들은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감들이 많습니다.
올해 왜 이렇게 많이 떨어졌는지 살펴보고, 날씨는 어땠는지, 흙은 어땠는지, 나무의 모습은 어땠는지 천천히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시골에서 살다 보면 늘 생각한 만큼 수확하는 건 아닙니다. 잘 자라는 모습만 보는 게 아니라, 이렇게 떨어지는 감을 보면서도 다음에는 무엇을 봐야할지 하나씩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해달바람비도 계절을 보내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을 하나씩 천천히 기록해보겠습니다.
해달바람비 한줄평
얼마전 하루종일 덥다고 투덜거렸을땐 보이지도 않던 감나무였습니다. 눈에 감이 들어온걸보니 이젠 진짜 가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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