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바람비
자급자족의 삶, 부러움이 아니라 결심의 이유가 된다.

강원도 5·6월 농사 준비 - 파종·수확·장마 대비까지

5·6월 강원 농사 달력. 파종·수확·퇴비·장마 대비까지, 계절별 해야 할 농사일을 정리했습니다.

 5월은 흔히 ‘계절의 여왕’이라 불립니다. 산과 들에 꽃이 만개하고, 겨우내 언 땅을 뚫고 나온 풀과 나무들이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이지요. 숲에서는 새들이 둥지를 짓고 알을 품으며, 농부들에겐 새로운 희망을 뿌리는 달이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6월에는 장마가 시작되므로 미리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 챙겨야 할 농사일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강원도


1. 각종 묘의 정식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5월 초순이면 늦서리 위험이 사라집니다. 그동안 하우스에서 키우던 고추, 토마토, 옥수수 같은 묘들은 이때가 노지로 옮겨 심기 좋은 시기입니다. 반대로 시금치, 무, 배추 같은 서늘한 기후에 강한 작물은 비교적 일찍 정식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2. 봄철 녹즙과 미생물 배양

5월은 들판과 산에 어린 풀과 나물이 무성한 시기입니다. 이를 채취해 식탁에 올리거나 건조해 두면 훗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ib612.com

녹즙 만들기

아침에 이슬 맺힌 잎을 따서 설탕과 번갈아 쌓아두면 삼투압 작용으로 즙이 우러나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걸러내고, 음용하거나 농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생물 배양

숲속 낙엽더미에 밥을 두어 자연균을 모으고, 이를 흑설탕과 섞어 저장합니다. 배양한 미생물은 퇴비 발효, 악취 제거, 구더기 억제 등 다양한 농업 활용이 가능합니다.


3. 해충 방제

초여름부터 나방을 비롯한 해충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전기 유인등을 설치해 해충을 조기에 잡아두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나방이나 고자리 해충에는 설탕물+식초 혼합액을 밭 사이에 두어 유인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병충해 발생에 대비해 목초액, 현미식초 등 친환경 자재를 확보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4. 장마철 대비

6월 중하순부터는 장마가 시작됩니다. 밭과 논의 배수로를 정비해 침수 피해를 막습니다. 비닐하우스와 고추 지주대를 점검하고, 강풍 대비 시설을 보강합니다. 강풍 지역에서는 바람을 분산시키는 장치(비닐 조각 매달기 등)를 설치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5. 양파·마늘 수확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양파와 마늘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뤄집니다. 마늘은 엮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걸어두고, 양파는 서늘하고 통풍이 원활한 곳에 쌓아 저장하면 좋습니다.


6. 건초 만들기

초여름의 목초와 잡풀은 영양가가 높고 건조하기 좋아 가축 사료로 적합합니다. 베어 잘 말려 건초나 엔실리지를 만들어 두면 장마철이나 겨울철에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저장고가 습기에 약하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보관 장소도 미리 정비해야 합니다.ib612.com


7. 여름 무·배추 파종

5월 하순~6월 중순 사이에 나누어 파종하면 여름철에도 신선한 채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8. 퇴비 준비

장마에 대비해 물에 씻겨 내려가거나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붕 있는 퇴비장을 마련합니다. 왕겨, 낙엽, 톱밥 등을 미생물과 섞어 발효시키면 가을농사에 쓸 양질의 퇴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5월은 파종과 정식, 녹즙·미생물 준비의 달, 6월은 장마 대비와 수확·저장, 사료 마련의 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