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속에서 겨울을 이겨낸 작물들은 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장을 활발히 하며 그동안의 관리에 보답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시기는 농가 입장에서 만만치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병해충, 잡초, 고온 스트레스 등이 겹쳐 작물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 작물 관리
(1) 스트레스 요인 줄이기
병원균 관리 - 장마철에 토양이 과습해지면 혐기성 부패균이 늘어나 Fusarium 같은 병원균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이를 막으려면 배수로를 정비해 땅이 물에 잠기지 않게 하고, 토양 내에 유익균(유산균, 방선균, 사상균 등)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산균을 관주하거나 살포하면 해로운 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잡초·해충 억제 - 고온기에 왕성하게 자라는 잡초는 미리 뽑거나 신문지, 멀칭 비닐 등을 이용해 토양 표면을 덮어 차단한다. 나방류와 같은 해충은 전기 유인등을 활용해 포살하며, 전기 살충등은 변압기 고장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ib612.com
(2) 스트레스 피하기
병충해나 고온 스트레스에 맞서 싸우는 대신, 아예 피해를 피하는 재배 전략도 있다. 예를 들어 감자와 같은 고온에 약한 작물은 일찍 파종해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수확을 끝내는 방식이다. 봄배추, 봄무도 비슷하게 조기에 심어 해충 피해가 본격화되기 전에 생육을 마무리한다.
즉, 가능한 한 일찍 파종해 잡초나 해충이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전에 생육을 완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여름에는 휴식기를 두고, 수확은 그 이전에 집중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2. 추수 준비 (8월 이후)
8월 중순이 되면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김장용 채소 파종이 시작된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15일 전후에 배추와 무를 심으며, 이어서 쪽파, 시금치, 당근, 갓, 마늘, 양파, 대파 등 가을·월동 작물도 차례로 파종한다.
또한 가축 사료용 목초 역시 이 시기에 서둘러 파종해야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다.
3. 가축 관리
여름철은 가축에게도 힘든 시기다. 젖소, 유산양은 본래 서늘한 기후에 적합한 종이고, 한우나 닭도 더위에 취약하다. 게다가 진드기, 모기, 쇠파리 등 외부 기생충 피해가 심해지므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진드기 - 방목 시 기생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흡혈 피해뿐 아니라 파이로플라스마 같은 전염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모기 - 특히 유산양은 모기에 물릴 경우 허리마비병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모기 발생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축사는 항상 통풍이 잘되고 건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축사 바닥이 습하면 병원균이 쉽게 번식하므로 유산균을 뿌려 예방할 수 있다. 닭이나 염소처럼 소형 가축은 질병에 훨씬 민감해 폐사율과 생산성 저하 위험이 크다.ib612.com
또한 닭의 경우 놀람(스트레스)에 특히 취약하다. 갑작스러운 소음이나 낯선 행동만으로도 산란율이 급감할 수 있다. 따라서 외부인이 함부로 출입하지 않도록 하고, 평소에 음악을 틀어 주어 소음을 완화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외국의 한 사례처럼 닭장에 들어가기 전 노크를 하고 들어가는 것도 닭을 놀라지 않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7~8월 농가 관리 정리
장마철 배수 관리 및 유익균 활용
잡초·해충 사전 차단
조기 파종으로 스트레스 회피
김장채소 및 월동작물 파종 준비
가축은 통풍·건조 환경 유지와 해충 차단
소형 가축은 특히 스트레스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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