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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김장배추 키우는 법 – 초보도 성공하는 김장배추 재배법

8월 중순, 텃밭에서 김장배추 키우는 방법. 파종부터 수확, 병해충 관리까지 초보도 따라할 수 있는 재배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긴 장마가 끝나고 한여름 더위가 절정에 이르렀지만, 절기상으론 이미 가을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이 시기는 겨울철 필수 식재료인 김장 배추를 재배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특히 요즘은 많은 분들이 도심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무공해 배추를 직접 길러, 가족과 함께 정성 가득한 김장을 준비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 배추를 길러 김장을 담그는 건 수확의 즐거움과 식탁의 만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렇다면, 텃밭에서 김장 배추를 잘 기르기 위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핵심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배추밭


1. 배추는 어떤 환경에서 잘 자랄까?

기온 조건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채소입니다. 생육에 가장 적합한 온도는 18~20℃, 결구가 잘 되는 온도는 15~18℃입니다.

초기에는 다소 높은 온도에서도 잘 자라며, 성장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저온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단, 갑작스러운 추위에는 영하 3℃ 정도에서도 냉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토양 조건

배추는 뿌리가 깊고 넓게 퍼지기 때문에 배수가 잘되고 토심이 깊은 땅에서 잘 자랍니다.

약산성(pH 5.5~6.8) 토양이 가장 적합하며, 토양이 너무 산성일 경우 무사마귀병 등 병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ib612.com

특히 초기 생육기인 8~9월 가뭄 시기에는 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2. 파종 및 모종심기 – 시기와 방법

언제 심어야 할까?

김장 배추의 파종 적기는 8월 15일 전후입니다.

모종을 기를 경우에는 8월 중순에 파종해서 약 3~4주 후인 9월 초순~중순경에 본밭에 옮겨 심습니다.


파종 방법

직접 파종 시 - 두둑 위에 4~5개의 씨앗을 심고, 2~3cm 흙을 덮습니다.

모종 이식 시 - 심기 전 구덩이에 물을 충분히 준 후, 뿌리가 상하지 않게 모종을 심습니다. 이때 모종이 너무 깊게 묻히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간격 조절

품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줄 간격 50cm, 포기 사이 35~50cm 정도로 두어야 배추가 크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텃밭에서는 일찍 솎아내어 먹을 수 있도록 조밀하게 심고 점차 간격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밭 준비와 거름 주는 법

밑거름 넣기

배추는 초기에 튼튼하게 자라야 결구가 잘 됩니다.

모종을 심기 1주일 전에 밑거름을 넣고 땅을 깊이 갈아줍니다.

기본적인 비료 구성은 3.3㎡(1평) 기준으로

요소 220g
용성인비 330g
염화가리 150g
소석회 330g
붕사 5g
퇴비 10kg

이 중 요소와 염화가리는 절반만 밑거름으로 주고 나머지는 웃거름으로 나누어 줍니다.


두둑 만들기

배수와 통기성을 좋게 하기 위해 폭 50cm 정도의 두둑을 만들고, 고랑은 물이 잘 빠지도록 조성합니다.ib612.com


4. 관리 요령 – 물주기, 웃거름, 병해충 관리

물 관리

배추는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특히 속이 차는 결구 시기에는 물 흡수가 집중되므로 밭이 건조하지 않게 수분 공급을 해줘야 합니다. 하루에 3.3㎡당 약 700g의 수분을 요구하며, 과습할 경우 무름병 등 병해가 생기므로 배수 관리도 중요합니다.


웃거름 주기

모종을 심은 뒤, 15일 간격으로 3~4회에 걸쳐 웃거름을 줍니다. 성장이 빠르면 양을 줄이고, 생장이 더딜 때는 충분히 보충합니다.


5. 수확과 저장

수확 시기

포기 끝부분이 서로 겹치기 시작하면 일부는 미리 솎아 먹을 수 있습니다. 김장용으로 수확할 배추는 너무 늦게 수확하면 언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수확합니다.


저장 방법

겉잎을 벗기고 서늘한 그늘에서 2~3일 건조한 후, '신문지로 감싸서 0~10℃의 장소에 보관'합니다. 땅에 묻거나, 소량일 경우 베란다 등 서늘한 곳에 세워 저장하면 좋습니다.


6. 병해충 및 생리장해 예방

병해 예방

무름병, 검은무늬병, 노균병 등은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우므로 배추를 이전에 심었던 밭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든 포기는 즉시 뽑아 땅 깊숙이 묻어 확산을 막습니다.


해충 방제

배추좀나방, 배추흰나비, 진딧물 등 다양한 해충이 발생합니다. 수시로 밭을 점검하고 해충은 눈에 띌 때마다 제거해 주세요. 필요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올바른 농약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영양장해 방지

붕소나 석회가 부족할 경우 줄기나 잎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므로, 밑거름 줄 때 미량요소도 꼭 포함하세요.


배추가 동그랗게 속이 차는 이유?

배추는 충분한 햇빛과 적절한 영양 상태가 유지되면, 체내에서 생성된 옥신이라는 식물 호르몬이 잎 뒷부분을 더 많이 자라게 합니다. 이로 인해 잎이 안쪽으로 말리면서 자연스럽게 동그란 결구 형태가 만들어지죠. 우리가 김장에 사용하는 배추는 대부분 속이 꽉 찬 결구배추입니다.


끝으로

올해는 직접 기른 배추로 우리 가족만의 김장을 담가보는 건 어떨까요? 제철에 맞게 심고, 물과 거름을 잘 챙기며 정성껏 키운 배추는 맛과 안전, 뿌듯함까지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텃밭의 즐거움과 김장의 따뜻한 풍경을 동시에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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