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24절기에는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이 포함됩니다.
1. 입동(立冬)
24절기 중 19번째 절기로, 음력 10월, 양력 기준으로는 11월 7일 또는 8일경에 해당합니다. 상강과 소설 사이에 위치하며, 태양의 황경이 225도에 이를 때를 말합니다. ‘입동’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겨울(冬)에 들어섰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사람들은 입동 기간을 5일씩 세 단계로 나누어 관찰했습니다. 첫 단계에는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간 단계에는 땅이 언다고 하였으며, 마지막 단계에는 꿩이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기록했습니다. 입동은 특별한 절일은 아니지만 겨울 준비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ib612.com
이 시기에는 김장을 담그는 풍습이 있으며, 입동 전후로 담근 김치는 맛이 가장 좋다고 여겼습니다. 예전에는 여성들이 우물가나 냇가에서 배추와 무를 씻는 풍경이 흔했습니다. 또한 입동 날씨를 통해 한 해 겨울의 추위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고사 풍습도 있었습니다. 10월 10일부터 30일 사이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쪄 집안 곳곳에 올리고, 농사에 수고한 소나 이웃과 나누며 한 해의 평안을 기렸습니다. 또, 일정 나이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치계미(雉鷄米)**를 선물하며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2. 소설(小雪)
입동과 대설 사이에 드는 20번째 절기로, 음력 10월, 양력으로는 11월 22일~23일쯤입니다. 태양의 황경은 240도에 도달합니다. 이 시기부터 땅과 물이 얼기 시작하며 겨울 기운이 느껴집니다. 다만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간간이 비치기도 해 ‘소춘’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옛 기록에 따르면, 소설 기간을 5일씩 세 단계로 나누어 관찰했습니다. 첫 단계에는 무지개가 나타나지 않고, 중간 단계에는 천기와 지기가 서로 교차하며, 마지막 단계에는 날씨가 굳어 겨울이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특히 음력 10월 20일경에는 손돌바람이라 불리는 강한 바람이 불어 외출과 뱃길을 주의했습니다. 이는 고려 시대 전란 때 강화도로 피난하던 왕을 도운 뱃사공 손돌의 억울한 죽음과 관련된 전설에서 유래합니다.
3. 대설(大雪)
24절기 중 21번째 절기로, 음력 10월 중, 양력으로는 12월 7일경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255도에 이를 때로, 이름 그대로 ‘눈이 많이 내리는 시기’를 뜻하지만, 한국에서는 반드시 많은 눈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대설 기간 역시 5일씩 세 단계로 나누어 기록했습니다. 산박쥐가 울지 않고, 범이 새끼를 낳으며, 나뭇가지가 돋아난다고 전해집니다. 한국에서는 입동부터 대한까지를 겨울로 보지만, 서양에서는 대설 전까지를 가을로 간주합니다.
4. 동지(冬至)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음력 11월 중기, 양력으로는 12월 22일~23일입니다.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인 동지선에 위치할 때를 가리킵니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동지는 태양의 부활과 생명력을 상징하며, 큰 명절로 즐겼습니다. 이날에는 동지팥죽을 만들어 사당과 집안 곳곳에 올리고, 식구와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팥의 붉은 색이 악귀를 쫓는다고 믿었고, 전염병 예방에도 활용되었습니다.
또한 동지에는 새 달력을 나누어 주는 풍습이 있어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불렀습니다. 그 밖에도 동짓달에는 버선을 만들어 시집 식구들에게 바치거나, 귤을 상감에게 진상하는 등 다양한 전통 풍속이 있었습니다.ib612.com
5. 소한(小寒)
23번째 절기로, 음력 12월, 양력 기준 1월 5일~6일경입니다. 태양의 황경은 285도입니다. ‘대한이 가장 춥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소한이 더 추운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에서는 소한부터 대한까지 15일간을 세 단계로 나누어 기러기의 이동, 까치의 집짓기, 꿩의 울음 등 자연현상을 관찰했습니다.
6. 대한(大寒)
마지막 절후로, 양력 1월 20일경입니다. 태양 황경은 300도이며, 겨울철 마지막 절기로 여겨집니다. 한국에서는 1월 중순이 가장 추운 시기로, ‘소한이 있어야 대한이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대한의 마지막 날은 절분으로 새해 준비를 시작하며, 제주도에서는 집안 수리나 손질을 이때 하는 것이 관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해넘이에는 콩을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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