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재배 과정에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묘 생산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씨고구마를 저장해 두었다가 파종하여 싹을 틔운 뒤 묘를 키우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이 과정에는 저장 관리, 가온 묘상 설치, 육묘 등 많은 노동력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실제로 씨고구마 저장과 묘 생산에만 전체 노동력의 20% 이상이 소요되고, 종묘 비용이 경영비의 1/5가량을 차지합니다.
이를 대신해 수확철에 버려지는 고구마 줄기를 잘라 월동시킨 뒤 이듬해 본밭에 바로 쓸 수 있는 묘로 활용하면, 씨고구마 저장과 파종 과정이 불필요해져 노동력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줄기 채취 시기와 길이
줄기를 채취하는 알맞은 시기는 10월 중순 무렵입니다. 이때 확보한 줄기는 뿌리를 잘 내리고 겨울철 저온에도 견뎌야 하므로 건강한 부분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ib612.com
길이는 30~40cm 정도가 적당하며, 되도록 줄기 윗부분의 어린 순이 좋습니다. 다만 아래쪽 줄기도 크게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으므로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나누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묘상 조성 및 심는 법
줄기묘를 월동시키기 위해서는 하우스 안에 묘상을 만듭니다. 묘상 폭은 약 1.2m로 하여 순을 자를 때 편리하도록 합니다.
땅은 로터리 작업 후 걸어 다니는 공간은 약 30cm 남겨두고, 묘상 부분은 주위보다 5~10cm 낮게 해 과습이나 건조를 조절하기 쉽게 합니다.
심을 때는 줄기 하단의 2~3마디가 흙속에 묻히도록 세워 심습니다. 줄기 밑쪽 잎자루는 제거하고 윗쪽에 2~3개의 잎만 남기는 것이 유리합니다.
간격은 포기 사이 3cm, 줄 간격은 10cm로 하여 평당 약 1,200주를 심을 수 있습니다.
심은 직후에는 충분히 물을 주고, 비료는 넣지 않는 것이 뿌리 내림에 좋습니다.
하우스 내에 전열판이 있으면 이상적이지만, 없을 경우 전열선과 온도조절기를 설치해 토양 온도를 5℃ 이상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심은 후 겨울철 관리
심은 지 5~10일 정도 지나면 뿌리가 활착합니다. 11월 중순까지는 보온 시설 없이 키우되, 그 이후 밤 기온이 5℃ 아래로 떨어지면 비닐터널이나 부직포를 덮어 보온해야 합니다.
추위가 심할 때는 전열판이나 전열선을 가동해 최소 생육온도 5℃를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묘상이 마르지 않도록 자주 물을 주어야 합니다.
다음해 봄철 관리 및 증식
겨울을 잘 넘기고 난 줄기묘는 이듬해 2월 이후 본밭에 심을 수 있습니다. 만약 본밭에 쓸 묘가 부족하다면, 하우스 온도를 약 20℃까지 높이고 요소비료(평당 40~50g)를 물에 타서 주면 새싹이 빠르게 자라 증식할 수 있습니다.
묘를 자를 때는 3~4일 전과 자른 후에 요소액을 주어 새싹 생장을 촉진하면, 약 10~15일 간격으로 여러 차례 묘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요소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피해를 주지 않도록 터널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총정리
줄기 채취 시기 - 10월 중순
줄기 길이 - 30~40cm, 윗순 사용 권장
삽식 간격 - 포기 사이 3cm, 줄 사이 10cm
최저 온도 관리 - 5℃ 이상 유지.ib612.com
겨울 관리 - 11월 중순 이후 보온 필요, 물 자주 주기
묘 증식 - 필요 시 가온(20℃), 요소액 시비 후 10~15일 간격 채취 가능
고구마 묘는 꼭 씨고구마에서만 얻을 필요가 없습니다. 수확기에 버려지는 줄기를 활용하면 노동력과 비용을 아끼면서도 충분히 건실한 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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