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마당을 현무암 판석마당으로 바꾸기, 제초매트부터 몰탈까지

 처음에는 잔디가 있는 마당이 좋았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색이 달라지고, 비가 온 다음 날에는 초록빛이 더 선명해졌습니다. 집 앞에 잔디가 펼쳐져 있으니 시골집다운 모습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잡초를 뽑고, 잔디를 관리하면서 나름대로 마당을 가꾸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계속 생활하다 보니 예쁜 것과 편하게 사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비가 많이 온 날에는 사람이 다니는 곳의 흙이 패이고, 대문에서 집까지 오가는 길도 신경 쓰였습니다. 또한 잔디는 그대로 두면 되는 것이 아니라 계절마다 손이 필요했습니다. 마당에서 무언가를 옮길 때도 잔디를 밟게 되고, 자주 다니는 곳은 결국 잔디 상태가 나빠져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마당 전체를 예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매일 사용하는 동선도 그만큼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잔디마당 일부를 걷어내고 현무암 부정형 판석 설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판석을 깔면 대문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길도 조금 더 분명해지고, 자주 밟는 곳의 흙이 패이는 것도 줄일 수 있습니다. 잔디를 관리해야 하는 면적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문제는 막상 시공 방법을 알아보니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흙을 걷어내고 콤팩타로 다진 다음 제초매트를 깔아야 하는지, 마사토를 넣어야 하는지, 사모래를 사용하는지, 아니면 모르타르로 판석을 고정해야 하는지 물어본 사람마다 의견이 제각각입니다.

이번에는 사람이 걸어 다니는 일반적인 마당을 기준으로 현무암 부정형 판석을 시공할 때 바닥을 어떻게 준비하고, 제초매트와 모래, 몰탈을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모래층 위에 배치한 현무암 부정형 판석 마당 시공 모습
모래 위에 현무암 판석을 하나씩 맞춰가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입니다. 돌의 모양이 제각각이라 간격과 높이를 맞추는 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잔디마당을 현무암 판석마당으로 바꾸기, 제초매트부터 몰탈 시공까지

판석 시공은 돌보다 바닥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현무암 부정형 판석은 한 장 한 장 모양이 다릅니다.

두께가 비교적 일정한 판석이라고 해도 자연석 특성상 표면과 가장자리의 모양이 제각각이라 타일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깔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판석을 예쁘게 배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아래쪽 바닥입니다.

기존 잔디와 잡초가 있는 곳에 판석만 올려놓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이 내려앉거나 판석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고 특히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어디로 빠지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판석을 깔기 전에 먼저 생각할 것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확인할 부분 왜 필요한가
잔디, 잡초 제거 뿌리와 표토를 그대로 두지 않기 위해
바닥 다짐 판석이 내려앉거나 흔들리는 것을 줄이기 위해
배수 방향 비가 온 뒤 물이 고이는 것을 막기 위해
판석 아래층 구성 판석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기 위해

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식생 제거 -> 터파기 및 바닥 정리 -> 원지반 다짐 -> 필요한 기층 조성 및 다짐 -> 판석 설치 -> 줄눈 마감

*실제 두께와 재료는 토질과 배수 상태, 마당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찰 마당처럼 잡초 없이 정갈한 마당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 - 사찰식 잡초 없는 마당 관리법 (집에서도 쉽게)]


제초매트는 깔아야 할까?

제가 물어본 분들은 여기에서 가장 많이 의견이 갈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초매트는 판석마당을 튼튼하게 만드는 재료가 아닙니다. 제초매트의 목적은 잡초가 올라오는 것을 줄이는 것에 있습니다.

잔디와 잡초를 걷어낸 뒤 바닥을 제대로 정리하고 다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제초매트를 깐다고 해서 그 아래 흙이 단단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판석 시공에서 중요한 것은 식생 제거, 바닥 다짐, 배수 확보입니다.

제초매트 사용 여부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재료 주된 역할 판석 바닥을 단단하게 하는 역할
제초매트 잡초 발생 억제 거의 없음
마사토 바닥 조정, 보조적인 포장재로 사용 조건에 따라 가능
모래 판석 높이 조정 및 받침 등에 사용 단독 기층 역할에는 한계
모르타르 판석을 고정하는 데 사용 고정에는 도움, 기초를 대신하지는 않음
쇄석 등 기층재 하중을 분산하고 바닥을 안정화 매우 중요

제초매트를 깔고 그 위에 모르타르를 뿌리면 바닥이 튼튼해진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각 재료가 맡은 역할을 따로 구분해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마사토와 사모래, 모르타르는 어떻게 다를까?

작업할 때 재료 성격을 알고 써야 합니다.  

마사토는 화강암이 풍화된 흙입니다. 
사모래는 그냥 모래입니다. 
모르타르는 시멘트랑 모래를 물에 섞어 굳힌 겁니다.  

철물점에서 파는 모르타르를 사모래라고 하면 안 됩니다.  

마사토랑 모래도 같은 용도가 아닙니다. 
판석을 깔 때 높이를 맞추는 일과 고정하는 일은 다릅니다.  

마당에서 직접 자재를 나르면서 시공한다면, 재료가 뭐가 좋으냐보다 어디에 쓰고 두께를 얼마나 줄 건지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현무암 50T 판석, 이렇게 시공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차량이 들어오지 않고 사람이 걸어 다니는 마당이라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1. 잔디와 잡초를 먼저 걷어냅니다

판석을 깔 면적을 정한 뒤 잔디와 잡초를 제거합니다.

풀들의 잎과 줄기만 없애는 것보다 판석을 깔면서 필요한 높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존 표토를 함께 걷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완성된 판석의 높이가 주변 마당이나 현관보다 너무 높아지면 물이 빠지는 방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바닥 높이와 배수 방향을 잡습니다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판석을 깔고 나서 물이 집 쪽으로 흘러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비가 오면 물이 어디로 빠질지 먼저 확인합니다. 바닥을 완전히 수평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배수 경사를 확보하면서 전체 높이를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3. 흙바닥을 충분히 다집니다

콤팩타를 쓸 수 있다면 바닥을 고르게 정리한 뒤에 충분히 다집니다.

한 번 지나갔다고 끝내지 말고 바닥 상태를 다시 보고,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다시 다집니다. 사람이 자주 다니는 길이라면 나중에 판석 몇 장 내려앉는 것보다 처음에 바닥을 제대로 잡는 게 중요합니다.


4. 필요한 경우 기층을 만듭니다

흙바닥이 단단하지 않거나 배수가 좋지 않다면 판석 바로 아래에 모래만 넣고 끝내기보다는 쇄석 등 적절한 기층재를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해 봅니다.

기층재를 넣었다면 역시 다짐이 필요합니다. 마당 전체의 토질과 높이, 배수 상태에 따라 필요한 두께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무조건 몇 cm가 아닌 작업하는 마당의 상태를 살핀 후 적정높이까지 작업합니다.


5. 판석을 배치하면서 높이를 맞춥니다

이제 현무암 부정형 판석을 하나씩 올립니다.

부정형 판석은 같은 모양이 없기 때문에 먼저 여러 장을 펼쳐놓고 어울리는 모양을 찾아 배열합니다. 
판석 사이의 간격도 이때 함께 봅니다. 높이가 맞지 않는 부분은 밑의 재료를 조절하고, 판석을 놓은 뒤 고무망치 등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판석 하나하나의 높이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주변 판석과 연결했을 때 발에 걸리지 않도록 전체적인 높이를 맞추는 것입니다.


6. 모르타르로 고정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판석을 제대로 고정하려면 모르타르를 씁니다.

그렇다고 흙바닥 다짐이나 기층을 안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순서는 바닥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 판석 위치와 높이를 잡고 -> 필요하면 모르타르로 고정하는 겁니다. 모르타르 제품을 쓸 때는 안내된 배합과 사용법을 따라야 합니다. 시멘트랑 모래를 직접 섞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에서 흔히 말하는 시멘트 1 : 모래 4 비율은 참고용입니다. 모든 판석 시공에 그대로 맞는 기준은 아닙니다.


7. 판석 사이를 줄눈으로 마감합니다

판석이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판석 사이의 줄눈을 마감합니다.

줄눈재 역시 제품마다 사용 방법이 다르므로 '레미탈이면 무조건 된다'고 보기보다는 사용할 제품의 용도와 시공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부정형 판석은 줄눈 폭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똑같은 폭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석의 모양을 살리면서 물이 고이지 않도록 마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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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몰탈로 붙이는 게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판석을 처음 깔면 단단하게 고정하는 게 제일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마당은 매일 보게 되는 공간입니다. 돌을 깔아놓고 보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문에서 현관까지 걷는 길도 생각했던 것과 달라 수정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시공 경험이 많지 않다면 처음부터 모두 고정하지 말고, 일부 구간만 배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돌 크기와 방향을 바꿔보고, 직접 걸어보면서 높낮이를 확인합니다.

부정형 판석은 도면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펼쳐놓았을 때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모르타르는 한 번 굳으면 다시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직접 자재를 날라야 한다면

차량이 마당까지 들어오면 자재 옮기는 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이 직접 날라야 하면 일이 훨씬 커집니다.

판석은 무겁고, 모래나 쇄석도 양이 많아지면 운반만 해도 힘듭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필요한 면적과 깊이를 계산해 자재량을 잡는 게 낫습니다.

‘일단 마사토를 많이 깔아놓고 시작하자’는 식으로 하면 나중에 남는 자재 처리도 일이 됩니다.

작업 구간을 나누고 필요한 양을 계산해서 조금씩 들여오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판석 시공의 기본 세 가지

첫째, 잔디와 표토를 제대로 걷어내는 것.
둘째, 흙바닥과 기층을 충분히 다져 움직임을 줄이는 것.
셋째, 판석 높이와 배수 방향을 맞춘 뒤 필요하면 고정하는 것.

제초매트는 잡초 억제를 위한 것입니다.
모르타르는 판석을 고정하는 재료입니다.

둘 다 바닥 다짐을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사모래와 모르타르도 같은 재료가 아닙니다.
구입할 때 용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마당이 차량이 다니는 공간인지 사람이 걷는 공간인지부터 나눠야 합니다.

사용 목적이 달라지면 필요한 포장 구조도 달라집니다.


총정리 🌸진달래 꽁야~


바닥 다짐이 최우선 - 판석 시공의 핵심은 돌의 모양보다 뿌리와 표토를 걷어내고 흙바닥과 기층을 단단히 다지는 것입니다.

재료의 역할 구분 - 제초매트는 잡초 방지용, 모르타르는 고정용일 뿐 바닥 다짐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배수 경사 확보 - 완벽한 수평보다는 비가 왔을 때 물이 집 반대 방향으로 빠지도록 경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동선 확인 후 고정 - 처음부터 몰탈로 다 붙이기보다, 일부를 미리 깔아두고 직접 걸어보며 높낮이와 모양을 조정한 뒤 마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초매트를 깔고 그 위에 모르타르를 바로 시공하면 되나요?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 안정적인 판석 바닥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초매트는 잡초 억제가 목적이고, 모르타르는 판석을 고정하는 역할입니다. 그 아래 원지반과 기층의 다짐, 배수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Q. 사모래가 철물점에서 파는 모르타르인가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사모래는 모래를 가리키는 표현이고 모르타르는 시멘트와 모래 등을 혼합해 사용하는 재료입니다. 판매처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제품 포장에 적힌 용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사모래 - 일반 모래를 뜻하거나 현장에서 시멘트와 모래를 건식으로 섞은 상태를 부르는 말


Q. 시멘트와 모래를 직접 섞는 것이 좋을까요?

직접 배합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작업량과 작업자의 숙련도, 사용하는 판석과 시공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포장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사용할 경우에도 제품의 용도와 물 배합 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Q. 판석을 처음부터 몰탈로 고정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단단하게 고정해야 하는 공간이라면 적절한 방법으로 고정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부정형 판석은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바꾸고 싶은 경우도 있으므로, 처음에는 일부 구간을 배치해보고 결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당을 다시 만드는 일

처음 잔디를 심을 때는 초록빛 마당을 오래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마음이, 몸이 달라지길 바랐습니다.

예쁘면 좋지만 매일 걷기 편해야 합니다.
비가 온 뒤에도 불편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문과 현관 사이를 오갈 때도 신경 쓰이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잔디를 모두 없애기보다, 자주 쓰는 부분부터 판석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머릿속 완벽한 마당에서 실용적인 예쁜마당으로 하나씩 고쳐가는 중인가 봅니다.

집을 고치는 일도 비슷합니다.

사진으로 보기 좋은 것과 매일 쓰기 좋은 건 다를 수 있습니다.

마당 판석작업도 돌 몇 장을 예쁘게 놓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비가 오고 사람이 걷고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 집에 맞는 모양을 찾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해달바람비 한줄평

예쁜 마당에서 편하고 예쁜마당으로 변신~! ( _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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