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머니들이 장독대 항아리를 계속 닦아주던 이유는 여름철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장 담긴 항아리를 자세히 보면, 표면에 하얀 소금기가 맺혀 있거나 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옹기의 숨구멍을 통해 불순물이 자연스럽게 배출되고 있다는 신호다. 만약 옹기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면, 안에 담긴 김치나 된장이 쉽게 상하게 된다. 반면, 통기성이 좋은 옹기는 내용물이 적절히 숙성되면서 맛있는 발효를 돕는 그릇 역할을 한다.ib612.com
옛날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아침저녁으로 항아리를 깨끗이 닦아주셨던 이유도, 옹기가 계속 숨을 쉬도록 관리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우물에서 길어온 물을 옹기에 담아 사용했던 것도, 깨끗하고 숨 쉬는 물을 마시려는 조상들의 뛰어난 자연 지혜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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