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특히 춘곤증으로 몸이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 더욱 잘 어울리는 식재료입니다. 한 번 심으면 따로 손을 많이 보지 않아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 덕분에 예전에는 ‘게으름뱅이 풀’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습니다. 이러한 강한 생명력은 부추의 효능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봄에 수확한 부추는 예로부터 인삼이나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합니다. 다른 파 종류보다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A 함량이 높고, 비타민B1의 흡수를 돕는 유황 화합물이 들어 있어 원기 회복에도 좋습니다.
옛 문헌에도 부추를 많이 먹으면 정력이 증진된다고 하여 ‘기양초’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한방에서는 ‘구채’ 또는 ‘난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간과 신장을 보호하는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다만 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강하므로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좋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눈이 침침해지거나 정신이 멍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양을 조절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추의 주요 효능
성기능 개선
부추는 이뇨와 지사 작용을 함께 지니고 있어 양기가 약해져 정력이 떨어지고 유정, 조루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도움이 됩니다. 이는 신양허증으로 분류되며, 부추의 씨앗인 ‘구자’는 강장제, 강심제 역할은 물론 혈액 정화에도 쓰입니다.
간 건강 유지
부추는 ‘간의 채소’라고도 불릴 만큼 간 기능 강화에 좋습니다. 특히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데, 해독 작용이 있어 음주 후 복통이나 설사가 있을 때 부추를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부추는 열이 많은 채소라 과음 시 안주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고, 꿀과 함께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뜨거운 성질의 음식끼리 과하게 섞어 먹으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통 완화
충치나 풍치로 인한 치통은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죠. 이럴 때 부추는 의외로 효과적입니다. 부추 약 120g에 소금 12g, 오리 알 2개를 깨뜨려 물 세 그릇 정도에 달여 한 그릇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인 뒤, 세 번으로 나누어 식후에 마시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몸을 따뜻하게 함
몸이 평소에 잘 차가워지는 사람이나 여름에도 손발이 시린 여성이라면 부추를 꾸준히 먹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추는 따뜻한 성질 덕분에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어 손발이 차가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생리통 완화
생리통은 몸이 냉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더 심해집니다. 부추는 더운 기운을 지니고 있어 평소에 몸이 차가운 여성이라면 꾸준히 섭취하면 좋습니다. 부추는 탁한 피를 배출해 생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통증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뇨 효과
부추는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이뇨작용을 촉진합니다. 아이가 밤에 소변을 자주 본다면 공복에 소금을 약간 탄 따뜻한 물과 함께 부추 씨앗을 15알 정도 먹이면 도움이 됩니다. 야뇨증이 심하다면 아침과 저녁에 각각 부추 씨앗 20알을 소금물과 함께 먹이면 차도가 있습니다. 아이는 양을 절반으로, 성인은 증상에 따라 두 배로 늘려 복용할 수 있습니다.
변비·설사 완화
부추와 쌀가루를 1:1로 반죽해 찐 떡을 만들어 매일 세 번 주식으로 먹으면 변비 해소에 좋습니다. 한 달 정도 꾸준히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설사에는 부추 뿌리를 몇 개 먹어도 도움이 됩니다.
상처 회복과 부종 개선
부추를 달여서 소금을 약간 넣고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시면 상처가 덧나지 않고 회복이 빠르며, 내상의 재발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강한 생명력을 가진 부추는 식탁에서 뿐 아니라 우리 몸의 기운을 돋우는 훌륭한 약재로도 활용됩니다. 신선하고 맛 좋은 부추 많이 드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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