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은 예로부터 ‘천연 해독제’라 불릴 만큼 건강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매실이나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수확 시기와 숙성 상태에 따라 영양 성분과 효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가정에서도 손쉽게 매실청이나 매실주를 담가 건강 음료로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매실을 언제 따야 좋은지, 그리고 집에서도 실패 없이 매실청과 매실엑기스를 담그는 방법, 효능과 주의사항까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매실, 언제 따야 제대로 효능을 낼까?
매실은 아무 때나 수확한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소만(5월 21일)” 이전에 딴 매실은 제 맛과 향, 효과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매실 속 구연산 함량은 6월 하순에 최고조에 이르며, 이 시기의 매실이 가장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광양 매실의 경우, “향 진하고 구연산 함량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명품 매실로 홍보되기도 합니다.
즉, 매실은 5월 중순에 따는 것이 아니라 5월 하순~6월 사이, 특히 하지(6월 22일) 전후가 가장 적합합니다.ib612.com
덜 익은 매실에는 아직 유기산(구연산, 사과산 등)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고, 과육이 딱딱해 치아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실을 구매하거나 사용할 때는 익은 정도와 수확 시기를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용 매실 청·엑기스·술 담그는 방법
1. 매실 청 (매실즙) 담그는 법
익은 청매실의 꼭지를 딴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물기를 제거한다.
매실과 황설탕을 약 비율로 섞는다 (예: 매실 20kg : 황설탕 15kg).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밀폐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한다.
최소 3개월 이상 숙성 후 즙과 찌꺼기를 분리한다.
찌꺼기에 소주를 넣어 매실주로 재활용할 수 있다.
2. 매실 술 담그는 법
술 담그는 시점은 하지(6월 22일) 전후가 좋다고 전해지며, 설익은 매실로 담글 경우 특유의 향(살구 씨 내음)이 날 수 있습니다.
전통 방식으로는
소주법 - 매실 1 kg에 1.8 L 소주 1병 비율로 담가 숙성
설탕법 - 매실 + 설탕을 층층이 쌓아 숙성
절충법 - 소주와 설탕을 적절히 혼합
술 담글 때 주의할 점은
3∼9개월 사이에 씨(핵)와 술을 분리하여야 맛과 향이 유지된다.
숙성 후에는 햇빛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ib612.com
3. 매실 엑기스 만드는 법
익은 매실을 설탕과 함께 켜켜이 넣고 약 40~50일 후 즙을 걸러 만든다. 이때 맨 위에 매실이 드러나면 부패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설탕으로 덮어야 합니다. 완성된 매실 엑기스는 통풍이 잘 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하면 오래 유지됩니다.
매실의 과학적 효능과 주의사항
알려진 효능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비타민, 유기산 등이 포함되어 있어 다음과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로 회복 - 구연산은 체내에 쌓인 젖산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소화 촉진 / 위장 건강 - 매실이 위장 내 소화액 분비를 돕는다는 주장, 과실이나 매실 추출물이 위 내 세균 (예: 헬리코박터균) 억제에 일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항산화 / 해독 작용 - 매실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이 체내 활성산소 억제에 일조할 수 있습니다.
체질 개선 / 면역 보조 - 매실이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몸의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제주한의약연구원 등의 연구에 따르면, 매실 속 퓨랄(Fural) 계열 성분이 미세먼지나 담배 등에 의해 유입되는 유해 알데하이드를 저감시키는 작용을 보인다고 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
매실 속 아미그달린(amygdalin) 성분이 있다는 주장이 있으며, 특히 씨앗 부근에 많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만, 익은 과육보다는 씨에 집중된다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과도한 섭취는 위장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상적으로 모든 효능이 확정된 것은 아니므로 ‘만병통치’로 과장하는 정보는 경계해야 합니다.
매실 구매 시 유의할 점 & 추천 기준
1. 수확 시기 확인
5월 중순 이전에 딴 매실은 유기산 함량이 낮을 수 있다.
가장 적합한 시기는 5월 하순~6월 초 또는 하지 전후.
2. 외관 확인
살짝 노르스름한 부분이 있는 매실이 익음의 신호로 여겨진다.
과육이 너무 단단하거나 경도가 높으면 덜 익은 매실일 가능성.
3. 처리 여부 (냉장, 저장 등)
미리 따서 저장한 매실은 수확 당시의 신선도와 효능이 떨어질 수 있음.
껍질이 벗겨지거나 손상된 매실은 피하는 것이 좋다.ib612.com
4. 가공업체 제품 확인
매실청, 엑기스, 매실주 등은 제조일자, 보관 방법, 원재료 표시 등을 꼼꼼히 보는 것이 중요.
매실은 우리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소화와 해독 기능을 돕는 훌륭한 자연식품입니다. 하지만 덜 익은 매실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수확 시기와 숙성 과정에 주의해야 합니다. 올바른 시기에 수확한 매실로 청이나 엑기스를 담가 꾸준히 섭취한다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의 힘을 담은 매실 한 잔으로 오늘도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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