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돌봄을 생각하다」- 11편. 가족이 돌봄을 계속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

「시골에서 돌봄을 생각하다」 시리즈

3부. 시골의 돌봄 현실

11편. 가족이 돌봄을 계속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
부제 - 가족간병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11편. 가족이 돌봄을 계속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

가족간병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방문간병인이 어르신 곁에서 손을 잡아드리며 돌봄을 돕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Ai보단사람 (www.not-ai-iam-human.com)


처음에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돌보면 되지.”

“가족인데 이 정도는 해야지.”

부모님이 아프셨을 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처음 며칠은 어떻게든 해냅니다.

식사를 챙기고, 약을 확인하고, 병원에 모시고 갑니다.

화장실을 도와드리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곁에 있습니다.

그런데 돌봄이 며칠이 아니라 몇 달, 몇 년 이어지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농사도 해야 하고, 직장에도 가야 합니다.

아이를 돌봐야 하고, 다른 집안일도 있습니다.

돌보는 가족 자신도 아플 수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나도 이제 너무 힘든데…”

이 말을 꺼내는 것이 미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힘들어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돌봄에는 마음뿐 아니라 시간과 체력, 이동과 생활의 변화가 함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시골에서 돌봄을 생각하다」- 1편. 시골에서는 왜 가족이 간병인이 되는가]


가족이 돌본다는 것과 가족만 돌봐야 한다는 것은 다르다

이 글에서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가족이 돌본다는 것과 가족만 돌봐야 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가족이 부모님을 돌보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가족이 모든 일을 직접 해야만 좋은 돌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가족이 하고,

가족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돌봄이 오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과

앞으로 1년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오늘 할 수 있다’와 ‘계속할 수 있다’는 다르다

가족간병은 처음부터 큰 부담으로 시작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에 식사를 챙기고,
약을 확인하고,
병원에 한 번 다녀오는 정도라면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일도 매일 반복되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걷기가 어려워지면 이동을 도와야 하고,

화장실 이용이 어려워지면 곁에 있어야 합니다.

목욕을 도와야 할 수도 있고,

밤에 자주 깨면 가족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수 있습니다.

병원 진료가 늘어나면 이동과 동행에 들어가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하나씩 보면 작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일이 매일 반복되면 어느 순간 가족의 하루가 돌봄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가족간병을 생각할 때는

“내가 할 수 있는가?”와 함께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가?”를 물어봐야 합니다.


가족간병의 한계가 보이는 신호

그렇다면 언제 지금의 돌봄 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할까요?

꼭 큰 문제가 생긴 뒤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일이 계속되고 있다면 가족이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있다면 살펴보세요

- 돌봄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 직장이나 농사에 계속 지장이 생긴다.
- 가족 중 한 사람에게 돌봄이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
- 식사, 목욕, 화장실, 이동 등 도움이 필요한 일이 계속 늘고 있다.
- 밤에도 돌봄이 필요하다.
- 병원에 한 번 다녀오는 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이 들어간다.
- 돌봄 때문에 자신의 병원 진료나 건강관리를 미루고 있다.
- 농번기나 바쁜 시기가 오면 돌봄을 감당하기 어렵다.
- 가족 사이에서 돌봄을 두고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 내가 아프면 돌봄 자체가 중단될 것 같다.

이 가운데 몇 가지가 해당된다고 해서

곧바로 “가족간병을 그만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방식이 가족의 생활을 얼마나 흔들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시골에서는 ‘거리’도 돌봄의 일부가 된다

시골의 돌봄이 어려운 이유를 그저 서비스의 많고 적음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거리와 이동의 문제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이 가까이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차량이 없으면 병원에 가는 것부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충분하지 않은 곳이라면 가족이 직접 운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돌봄서비스를 알아보더라도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과

내가 필요한 시간에 실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인력과 이용 여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골에서는 돌봄의 빈자리를

가족의 시간과 이동으로 메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원에 데려가는 사람도 가족,
서비스가 없는 시간에 곁을 지키는 사람도 가족,
갑자기 일이 생겼을 때 달려가는 사람도 가족입니다.

특히 농번기에는 이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가능한 돌봄도

농사일이 몰리는 시기에는 같은 방식으로 계속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골에서 돌봄을 생각하다」- 3편. 가족간병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한 사람에게 돌봄이 몰리고 있지는 않은가

가족간병에서 자주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이 맡고,
차가 있는 사람이 병원에 데려가고,
시간이 있는 사람이 식사를 챙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한 사람이 주 돌봄자가 됩니다.

처음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이 대부분의 일을 맡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족끼리 구체적으로 나누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누가 병원에 동행할 것인가?
- 누가 장을 볼 것인가?
- 누가 약을 확인할 것인가?
- 누가 행정적인 일을 맡을 것인가?
- 누가 밤에 연락을 받을 것인가?

모든 일을 똑같이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마다 직장과 거리와 생활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지는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이 할 일과 도움을 알아볼 일을 나눠보자

가족간병을 오래 이어가려면

모든 일을 가족의 몫으로 묶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처럼 나눠볼 수 있습니다.

돌봄 영역 가족이 맡을 수 있는 일 도움을 알아볼 수 있는 부분
식사 식사 준비와 확인 식사, 가사 지원
병원 진료 일정 확인 이동, 동행 방법
이동 가까운 거리의 이동 도움 필요한 이동 지원
위생 가족이 가능한 범위의 도움 목욕, 신체활동 지원
약 복용 일정 확인 복약 관련 의료진 상담
집안일 간단한 정리 가사 지원 여부
재활 진료, 재활 일정 확인 의료진이 안내한 재활계획

이 표의 목적은

“이 일은 가족이 하고, 저 일은 서비스가 해야 한다”

는 정답을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가족이 무엇을 감당할 수 있고, 무엇을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구분해보는 것입니다.

이용 가능한 서비스와 조건은 개인의 상태와 지역, 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이용을 결정할 때는 관련 기관이나 의료기관 등을 통해 현재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 돌봄자에게 ‘두 번째 계획’이 있는가

가족간병을 하면서 꼭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게 있습니다.

“주 돌봄자가 갑자기 돌볼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하지?”

주 돌봄자도 아플 수 있습니다.

농번기가 시작되면 바빠질 수도 있고,
직장 일이 갑자기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며칠 집을 비워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돌봄 계획이

“내가 계속한다.”

이것 하나뿐이면 갑자기 일이 생겼을 때 난감합니다.

그래서 내가 못하게 됐을 때 누가 돌볼지 정도는 미리 생각해두는 게 좋습니다.


가족간병의 두 번째 계획

1. 현재 주로 돌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2. 그 사람이 하루나 며칠 동안 돌볼 수 없다면 누가 대신할 수 있는가?
3. 병원 동행을 대신할 사람은 있는가?
4. 밤에 문제가 생기면 연락할 사람은 누구인가?
5. 자주 이용하는 의료기관의 연락처는 어디에 적어둘 것인가?
6. 현재 이용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담당 기관의 연락처는 어디에 있는가?
7. 돌봄이 갑자기 늘어나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8. 농번기나 장기간 부재가 예상된다면 어떤 대안을 마련할 것인가?

완벽한 계획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없으면 아무도 모르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시점은 ‘더 이상 못 할 때’가 아니다

도움을 알아보는 것을

“가족이 더 이상 못 할 때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기 시작했을 때,
- 직장이나 농사에 계속 지장이 생길 때,
- 돌봄이 한 사람에게 집중될 때,
- 자신의 건강관리를 계속 미루고 있을 때,

이미 다른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해도 됩니다.

특히 돌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면

문제가 커진 뒤보다 미리 알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장기요양 관련 서비스나 장애인활동지원, 재가서비스 등은 개인의 상황과 제도에 따라 이용 조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이용을 결정하기 전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읍, 면, 동 행정복지센터, 해당 서비스 제공기관, 의료기관 등 관련 기관을 통해 현재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을 받는다고 가족의 책임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분명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가족이 직접 하던 일을 일부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바꾸는 것과

가족을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가족은 가족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됩니다.

정서적으로 곁을 지키고,
중요한 결정을 함께하고,
병원 진료 내용을 확인하고,
필요한 순간 함께하는 것도 돌봄입니다.

돌봄의 모든 일을 가족이 직접 해야만 가족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아닙니다.


돌봄 계획은 상황에 따라 바뀌어도 된다

처음에는 가족이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에는 환자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걸을 수 있었지만 이동에 도움이 필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이 목욕을 도와줄 수 있었지만 체력적으로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병원 진료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돌봄의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가족끼리 역할을 다시 나눌 수도 있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알아볼 수도 있고,

의료기관이나 지역의 관련 기관에 상담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세운 방법을 끝까지 지키는 것보다 현재 상황에 맞게 다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간병의 목표는 ‘끝까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간병을 잘한다는 것이

모든 일을 가족이 직접 해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필요한 도움을 찾고,
가족끼리 역할을 나누고,
무리한 부분을 줄이고,
돌봄을 오래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도 돌봄입니다.

돌봄을 받는 사람의 삶도 중요하지만

돌보는 가족의 삶도 중요합니다.

한 사람의 삶이 무너져야 유지되는 돌봄이라면

그 방식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가’라는 질문이다

지금 가족간병을 하고 있다면 아래 질문에 한번 답해보세요.

현재의 돌봄

□ 주 돌봄자는 누구인가?
□ 하루에 돌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가?
□ 밤에도 도움이 필요한가?
□ 병원 방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가족의 한계

□ 직장이나 농사에 지장이 생기고 있는가?
□ 돌봄 때문에 자신의 건강관리를 미루고 있는가?
□ 한 사람에게 돌봄이 집중되어 있는가?
□ 이 상태를 6개월 뒤에도 유지할 수 있는가?
□ 1년 뒤에도 유지할 수 있는가?


두 번째 계획

□ 주 돌봄자가 아프면 대신할 사람이 있는가?
□ 병원 동행을 대신할 사람이 있는가?
□ 농번기나 장기간 부재 때 대안이 있는가?
□ 돌봄이 더 필요해지면 도움을 요청할 곳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물어봅니다.

우리 가족은 정말 가족만으로 돌봐야 하는 상황인가?

답이 꼭 “그렇다”일 필요는 없습니다.

역할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돌봄의 방법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가족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돌봄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다

가족간병을 하다 보면

“조금만 더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버티는 것이 항상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돌보는 사람이 지쳐 쓰러지면

돌봄을 받는 사람도 함께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만큼은 여기까지다.”

라고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책임한 말이 아닙니다.

지속할 수 있는 돌봄의 범위를 찾는 말입니다.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필요한 곳에서는 도움을 받고,

한 사람이 모든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역할을 나누는 것.

그것 역시 가족을 돌보는 방법입니다.


시골에서 오래 살아가기 위해 생각해야 할 것

이 이야기는 가족간병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지금은 건강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운전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농사도 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5년 뒤에도 그럴까요?
10년 뒤에도 그럴까요?

부모님이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면 어떻게 할까요?

배우자가 아프면 누가 서로를 돌볼까요?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나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조금 불편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오래 살아가려면 언젠가는 생각해야 할 질문이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살 것인가를 정하는 것과 어떻게 돌봄을 받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좋은 집을 찾는 것만큼 오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11편. 필요할 때 다시 꺼내보는 체크리스트

가족간병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돌봄을 시작해야 한다면

이 목록을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다시 확인해보세요.

① 지금의 돌봄은 지속 가능한가?

□ 돌봄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는가?
□ 직장이나 농사에 계속 지장이 생기는가?
□ 자신의 건강관리를 미루고 있는가?
□ 한 사람에게 돌봄이 집중되어 있는가?
□ 이 상태를 6개월 뒤에도 유지할 수 있는가?


② 돌봄을 다시 나눠야 하는가?

□ 가족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 다른 가족에게 나눌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 도움을 알아볼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는지 확인했는가?


③ 주 돌봄자가 없을 때를 생각했는가?

□ 대신 돌볼 사람이 있는가?
□ 병원 동행을 대신할 사람이 있는가?
□ 농번기나 장기간 부재 때 대안이 있는가?
□ 갑자기 돌봄이 늘어나면 연락할 곳을 알고 있는가?


④ 마지막으로

□ 우리 가족은 정말 가족만으로 돌봐야 하는 상황인가?
□ 지금의 돌봄 방식은 돌봄을 받는 사람과 돌보는 가족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가?

끝으로

가족이 돌본다는 것은 분명 소중한 일입니다.

하지만 가족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가족이 할 수 있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조금만 더 참자”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맞는 돌봄 방법은 무엇일까?”

라고 다시 묻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가족이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필요한 곳에서는 도움을 받고,
돌보는 사람의 삶도 함께 지켜가는 것.

그것 역시 돌봄입니다.

그리고 시골에서 오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언젠가 이런 질문도 필요합니다.

“내가 아프거나 늙었을 때, 나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그 질문까지 생각해보는 것이

어쩌면 오래 살아갈 곳을 선택하는 일의 일부인지도 모릅니다.


해달바람비 한줄평

가족이 돌본다는 것과 가족만 돌봐야 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가족간병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가족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돌보기 위해 돌봄을 다시 나누는 일입니다.


다음 편

12편. 시골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
부제 - 집만 고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집을 구하고,
사를 짓고,
먹고사는 것만 생각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래 살아가려면

병원도 필요하고,
약국도 필요하고,
교통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돌봄도 필요합니다.

좋은 집을 찾아가는 귀촌과 오래 살아갈 수 있는 곳을 찾는 귀촌은 무엇이 다를까요?

다음 편에서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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