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월 제철 식재료의 깊어지는 맛, 깊어지는 계절.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제철 밥상

이 글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최신 정보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고추도 하나둘 끝이 보입니다.

여름 내내 따 먹던 고추밭도 이제는 마지막 고추를 살펴볼 때가 됐고, 텃밭 한쪽에는 서리가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한 해 동안 밭을 들여다보고, 씨앗을 뿌리고, 풀을 뽑고, 비가 많이 오면 걱정하고, 비가 안 오면 또 걱정하던 시간이 어느덧 마무리되어 갑니다.

농사를 지어보면 계절이 달력보다 먼저 보입니다.

고추가 끝나가고, 무와 배추가 자리를 잡고, 나뭇잎이 떨어지고, 아침 공기가 차가워지면 이제 한 해 농사도 거의 끝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밭의 계절이 끝나갈수록 우리 밥상의 계절은 오히려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10월에는 무와 사과, 버섯과 가을 수산물이 좋고, 11월에는 배추와 무가 김장철을 맞아 가장 바빠집니다. 12월이 되면 굴과 방어, 대구 같은 겨울 수산물이 생각나고 귤 한 상자가 식탁에 올라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10월부터 12월까지,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우리가 실제로 장을 보고 밥을 해 먹을 때 도움이 될 만한 제철 식재료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그저 “무슨 음식이 몸에 좋다”는 식이 아닌, 왜 이 계절에 먹는지,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사람의 식탁에는 무엇이 올라오는지를 함께 담아보겠습니다.

동짓날 팥죽 끓이는 모습 - 냄비에서 따뜻하게 끓고 있는 팥죽
동짓날, 한 해의 끝자락에 따뜻하게 끓여내는 팥죽

10~12월 제철 음식, 먼저 살펴보기

제철 식재료라고 해서 반드시 그 달에만 먹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재배 방법과 저장 기술, 유통 환경이 좋아진 지금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식재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철은 그 시기에 자연스럽게 수확하거나 맛과 상품성이 좋아지는 식재료를 중심으로 본 계절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월 계절의 느낌 눈여겨볼 식재료 대표적인 밥상
10월 가을 수확과 농사의 마무리 무, 사과, 감, 밤, 대추, 버섯, 고등어, 갈치, 대하 무조림, 생선구이, 버섯요리, 밤밥
11월 김장과 늦가을의 깊은 맛 배추, 무, 연근, 우엉, 늙은호박, 대구, 방어, 귤, 유자 김장, 무국, 배추전, 연근조림, 생선탕
12월 본격적인 겨울과 동지 굴, 방어, 대구, 미역, 무, 배추, 귤, 팥 굴국, 대구탕, 방어회, 팥죽, 동치미

그리고 한 가지....

같은 식재료라도 지역과 날씨, 품종, 재배 방식에 따라 제철 시기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특히 농산물은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의 수확 시기가 다를 수 있고, 수산물 역시 어종과 산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아래 내용은 “정확히 이 날짜부터 이것을 먹어야 한다”는 달력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늦가을과 겨울 밥상을 차릴 때 참고하기 좋은 계절표 정도로 봐주세요.

10월 - 고추밭을 정리하며 가을을 먹는 달

10월은 참 묘한 달입니다.

낮에는 아직 따뜻한데 아침저녁으로는 확실히 가을입니다.

밭에 나가 보면 여름 작물은 하나둘 끝을 보이고, 고추도 마지막 수확을 기다립니다. 토마토와 오이 같은 여름 작물은 정리를 시작하고, 무와 배추 같은 가을 작물은 몸집을 키워갑니다.

이때부터 밥상도 바뀝니다.

차가운 음식보다 따뜻한 국과 조림이 생각나기 시작하고, 햇곡식과 과일, 버섯과 가을 생선의 맛이 좋아집니다.

10월에 먹기 좋은 제철 식재료

구분 식재료 잘 어울리는 요리
채소 무, 고들빼기, 고추, 버섯류, 배추류 무나물, 무조림, 고들빼기무침, 버섯전골
수산물 고등어, 꽁치, 갈치, 대하, 홍합 등 구이, 조림, 전골, 탕
과일 사과, 감, 대추 생과일, 말랭이, 차, 저장식품
곡물, 견과 밤, 햇곡식 밤밥, 영양밥, 약식


10월의 대표 식재료, 무

무는 가을 밭을 대표하는 작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늦가을로 갈수록 무의 맛이 좋아지고, 김장철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무는 국이나 나물, 조림, 생채 등 활용 범위가 넓어서 한두 개만 사도 며칠 동안 여러 음식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무에는 비타민 C와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고, 무 뿌리에는 여러 효소 성분도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특정 식품 하나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여러 채소를 골고루 먹는 식생활의 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을 무는 별다른 것을 많이 넣지 않고 무조림이나 무국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재료가 좋으면 양념이 많지 않아도 맛이 납니다.


10월의 과일, 사과와 감 그리고 대추

가을 하면 역시 사과와 감을 빼놓기 어렵습니다.

사과는 그냥 깎아 먹어도 좋고 잼이나 조림, 샐러드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감은 생으로 먹다가 조금 남으면 말랭이로 만들 수 있고, 대추는 차나 밥, 약식 등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특히 농촌 생활을 하다 보면 “많이 수확한 것을 어떻게 오래 먹을 것인가”가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가을 음식은 단순히 제철에 많이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말리고, 저장하고, 장을 담그고, 김치를 담그는 일까지 모두 계절을 먹는 방법이 됩니다.


10월의 밥상 추천

무조림 + 고등어구이 + 버섯볶음 + 사과

조금 더 따뜻하게 먹고 싶다면 버섯전골에 무를 넣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텃밭에서 마지막 고추를 따왔다면 고추장아찌나 고추무침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것도 이 계절의 재미입니다.

11월 - 김장하고, 한 해 농사를 돌아보는 달

11월이 되면 농촌의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아침 공기는 차갑고, 해가 짧아집니다.

그리고 집집마다 김장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배추와 무를 수확하고,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젓갈을 준비하고, 절이고 씻고 버무리는 일이 이어집니다.

김장은 단순히 김치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한 해 농사의 마지막 큰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직접 고추를 키워 말리고, 텃밭에서 무와 배추를 거두었다면 그 느낌은 더욱 큽니다.


11월의 중심은 배추와 무입니다

농촌진흥청에서도 11~12월 수확하는 배추와 무를 맛과 영양이 좋은 시기의 식재료로 소개해 왔습니다. 김장철과 정확하게 겹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식재료 이 계절에 좋은 이유 대표 활용
배추 김장철 대표 채소, 국/전/찜에도 활용 김치, 배추국, 배추전, 찜
무 김장과 겨울 국물요리에 두루 활용 깍두기, 동치미, 무국, 무조림
연근 늦가을부터 겨울 밥상에 잘 어울리는 뿌리채소 연근조림, 연근튀김
우엉 식이섬유가 풍부한 뿌리채소 우엉조림, 우엉볶음
늙은호박 저장성이 좋아 겨울까지 활용 가능 호박죽, 범벅, 찌개


11월에는 국물이 맛있어집니다

11월부터는 식탁 위 국이나 찌개의 존재감이 커집니다.

무를 넣은 맑은 국, 배추국, 대구탕, 동태찌개처럼 따뜻한 국물이 잘 어울립니다.

이때 무는 정말 여러 역할을 합니다.

생으로 먹으면 아삭하고, 국에 넣으면 시원한 맛을 더하고, 조리면 단맛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겨울 밥상을 준비하는 집에서는 무가 상당히 고마운 식재료가 됩니다.


11월의 생선, 대구와 방어

수산물 가운데서는 대구와 방어처럼 겨울에 특히 사랑받는 생선이 생각나는 시기입니다.

대구는 살이 담백하고 국물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무와 대파를 넣고 끓이면 추운 날 먹기 좋은 시원한 탕이 됩니다.

방어는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기름진 맛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특히 12월부터 1월은 방어가 맛있는 시기로 알려져 있어 11월부터 겨울 방어를 기다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생선의 제철은 어획 시기와 지역, 크기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몇 월 며칠부터 무조건 제철”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11월의 과일, 귤과 유자

귤은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이지만 늦가을부터 우리 식탁에 등장합니다.

농촌진흥청에서도 귤을 겨울철 대표 과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귤은 그냥 먹어도 좋고, 껍질을 잘 활용하면 차나 청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유자는 향이 강해서 차와 청으로 만들었을 때 겨울 식탁의 분위기를 확 바꿔줍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따뜻한 유자차 한 잔이 생각나는 것도 괜히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11월의 밥상 추천

배추국 + 무조림 + 대구구이 또는 대구탕 + 귤

김장하는 날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수육 한 접시에 갓 버무린 김치, 무채, 굴 조금 올려놓으면 그날만큼은 다른 반찬이 없어도 충분합니다.

김장을 마치고 따뜻한 국 한 그릇 먹고 나면 “올해 농사도 이제 정말 끝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2월 - 겨울이 깊어지고 동지가 찾아오는 달

12월은 분위기가 또 달라집니다.

밭은 거의 쉬어가고, 저장해 둔 농산물과 김치가 식탁의 중심으로 들어옵니다.

대신 바다에서는 겨울의 맛이 본격적으로 올라옵니다.

굴과 방어, 대구, 미역 같은 식재료가 대표적입니다.


12월의 대표 수산물, 굴과 방어

해양수산부는 12월의 수산물로 방어·미역·굴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특히 방어는 12월부터 1월까지 맛이 좋다고 소개했고, 굴 역시 겨울철 대표 수산물로 소개했습니다.

굴은 생으로 먹거나 굴전, 굴국, 굴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굴처럼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 패류는 맛만큼이나 안전이 중요합니다.

겨울이라고 생굴이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도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굴 등 패류는 가열해 섭취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 고령자 등은 생굴 섭취에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생굴을 즐기더라도 신선도와 위생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을 우선한다면 충분히 가열해 먹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12월의 겨울 밥상에는 미역도 잘 어울립니다

미역은 국으로 끓이면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미역국뿐만 아니라 미역초무침, 볶음, 냉채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재료를 많이 넣지 않아도 미역과 국간장, 마늘, 참기름 정도만으로도 한 그릇이 완성되는 것이 미역국의 좋은 점입니다.


12월의 과일, 귤

겨울이면 집에 귤 한 상자쯤 들여놓는 집이 많았습니다.

저도 겨울에 귤을 보면 왠지 모르게 겨울이 시작됐다는 느낌이 듭니다.

귤은 비타민 C를 비롯한 여러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과일이고, 껍질을 깨끗하게 관리한다면 청이나 차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귤을 먹으면 감기를 예방한다”처럼 특정 질병 예방 효과를 단정하기보다는 겨울철 과일로 다양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식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12월의 밥상 추천

대구탕 또는 굴국 + 무나물 + 김치 + 귤

조금 특별한 날이라면 방어회나 굴전도 좋습니다.

그리고 한 해의 마지막 달답게 따뜻한 팥죽을 준비할 때도 있습니다.


동지에는 왜 팥죽을 먹었을까?

12월 제철 음식 이야기를 하면서 동지를 빼놓기는 어렵습니다.

동지는 24절기 가운데 하나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전통적으로 동지가 들어 있는 달을 음력 11월, 즉 동짓달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므로 원문에서처럼 “동지는 12월이지만 음력 11월 말에 해당할 수 있다”고 단순하게 표현하기보다는, 동지는 양력으로 대체로 12월에 들지만 전통적인 달력에서는 음력 11월의 절기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동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역시 팥죽입니다.

붉은 팥죽에는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전통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것은 현대 영양학적 효능과는 다른 세시풍속과 민속적 의미입니다.

그러니 “팥죽이 액운을 막아준다”는 이야기는 전통문화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팥 자체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여러 무기질을 포함한 콩류 식품으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전통과 영양을 구분해서 보면 음식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집니다.


동지 밥상

팥죽 한 그릇에 동치미를 곁들이고, 김치나 간단한 반찬을 함께 놓으면 그것만으로도 겨울의 한 끼가 됩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이런 음식이 계절을 가장 잘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10월부터 12월까지, 제철 식재료를 이렇게 기억해 두세요

시기 장보기 요리 저장·활용
10월 무, 사과, 감, 버섯, 고등어, 갈치, 대하 무조림, 생선구이, 버섯전골 말랭이, 장아찌, 잼, 저장
11월 배추, 무, 연근, 우엉, 늙은호박, 대구, 방어, 귤 김장, 배추전, 무국, 대구탕 김치, 동치미, 호박죽, 유자청
12월 굴, 방어, 대구, 미역, 무, 배추, 귤, 팥 굴국, 대구탕, 방어회, 팥죽 김치, 동치미, 팥 저장, 귤청

이 표 하나만 저장해 두어도 가을부터 겨울까지 장을 볼 때 꽤 도움이 됩니다.

물론 모든 식재료를 매달 전부 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달에 많이 나오는 것 중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 먹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제철 음식은 건강식품 목록이 아니라 '잘 먹는 습관'입니다

제철 음식 글을 찾아보면 식재료마다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어떤 효능이 있다는 설명이 가득합니다.

물론 식재료의 영양성분을 알아두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철 음식을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사과 하나에 무슨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외우는 것보다, 가을이 되면 사과를 먹고 겨울이 되면 귤을 먹고, 김장철에는 배추와 무를 먹고, 추운 날에는 따뜻한 국을 먹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특정 음식 하나가 건강을 책임져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음식을 제철에 맞춰 골고루 먹는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음식은 면역력을 높인다”, “이 음식은 감기를 예방한다” 같은 표현보다는 “이 식재료에는 이런 영양소가 있고 이런 요리에 잘 어울린다” 정도로 기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밥은 약이 아니지만, 매일 먹는 밥이 몸을 만드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농사를 지어보면 평소에 먹던 음식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고추 하나를 키워본 사람은 고추 한 봉지를 볼 때 조금 다른 생각을 합니다.

봄에 모종을 심고, 줄을 세우고, 지주대를 세우고, 장마가 오면 병이 걱정되고, 뜨거운 여름에는 물이 걱정됩니다.

그러다 가을이 오면 하나둘 수확하고, 마지막 고추를 따면서 “이제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추와 무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장철 시장에 가면 배추가 흔하게 보이지만, 직접 키워보면 그 한 포기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고, 벌레를 살피고, 물을 주고, 비가 많이 오면 또 걱정합니다.

그리고 11월이 되면 드디어 뽑습니다.

그 배추로 김장을 하고 나면 한 해의 농사가 정말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제철 음식은 계절을 먹는 일이면서 동시에 그 계절에 수고한 사람들의 시간을 먹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10~12월 제철 식재료, 이렇게 먹어보세요

10월에는

무조림이나 버섯전골을 한 번 만들어 보세요.

고등어나 갈치 같은 생선을 구워 무나물과 함께 먹어도 좋습니다.

후식으로 사과나 감을 놓으면 어느새 가을 밥상이 됩니다.


11월에는

배추와 무를 충분히 활용해 보세요.

김장뿐 아니라 배추전, 배추국, 무국, 무조림, 동치미처럼 다양한 음식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대구나 방어 같은 생선도 국이나 구이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12월에는

굴과 대구, 방어 같은 겨울 수산물을 활용해 보세요.

굴은 안전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익혀 먹는 방법이 좋고, 대구는 무와 대파를 넣어 탕을 끓이면 겨울철 한 끼로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동지가 찾아오면 팥죽 한 그릇.

마지막에는 귤 하나 까먹으면 됩니다.

복잡할 것이 없습니다.


겨울 밥상에 꼭 비싼 음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제철 음식이라고 하면 대방어, 자연산 굴, 고급 버섯 같은 비싼 식재료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 집 밥상에서는 무와 배추, 대파, 김치, 귤, 달걀, 콩류 같은 평범한 재료가 훨씬 자주 올라옵니다.

제철 음식의 좋은 점은 반드시 비싼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 계절에 흔하고 맛있는 재료를 골라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먹는 것.

저는 그것이 제철 밥상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 하나 사서 국 끓이고, 남은 무로 조림 만들고, 배추 한 포기로 국 끓이고 김치 먹고, 귤 한 봉지를 사서 간식으로 먹는 것.

이런 밥상이 오히려 오래 갑니다.

10~12월 제철 음식 총정리

월 농촌의 풍경 대표 식재료 추천 메뉴
10월 고추 수확과 가을 농사 마무리 무, 버섯, 사과, 감, 밤, 고등어, 갈치, 대하 무조림, 버섯전골, 생선구이, 밤밥
11월 김장과 저장식품 준비 배추, 무, 연근, 우엉, 늙은호박, 대구, 방어, 귤 김장, 배추전, 무국, 대구탕, 호박죽
12월 밭은 쉬고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 굴, 방어, 대구, 미역, 무, 배추, 귤, 팥 굴국, 대구탕, 방어회, 팥죽, 동치미


총정리 🌸진달래 꽁야~


밭의 계절과 밥상의 연결 - 고추 수확의 마무리부터 김장, 동지까지 이어지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깊어지는 우리네 밥상의 의미를 짚어봅니다.

월별 제철 식재료 - 10월 무와 버섯, 11월 배추/무/대구, 12월 굴/방어/팥죽 등 시기별로 맛과 품질이 좋아지는 대표 식재료를 확인하세요.

소박하고 바른 제철 밥상 - 과장된 건강 효능이나 비싼 재료보다, 그 계절에 흔하고 맛있는 재료를 가장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 것이 진짜 제철 밥상입니다.



FAQ - 10~12월 제철 음식에 대해 자주 궁금한 것


Q1. 제철 음식은 꼭 그 달에 먹어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장·유통 기술이 발달하면서 식재료를 일 년 내내 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철은 우리나라에서 해당 식재료가 자연스럽게 많이 생산되거나 맛과 품질이 좋아지는 시기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Q2. 10월부터 김장 준비를 시작해도 되나요?

지역과 날씨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가을 배추와 무는 11월 전후 수확이 많고 김장 시기도 지역에 따라 달라집니다. 직접 재배한다면 자신의 지역 기온과 작물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겨울에는 왜 굴을 많이 먹나요?

굴은 겨울철 대표 수산물 가운데 하나로, 추운 계절에 맛이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굴에는 단백질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습니다. 다만 생굴은 식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충분히 익혀 먹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방어는 언제가 가장 맛있나요?

방어는 겨울철 대표 수산물로, 해양수산부는 12월부터 1월을 맛이 좋은 시기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맛은 크기와 산지, 어획 조건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Q5. 동지는 12월인데 왜 음력 11월이라고 하나요?

동지는 양력으로는 대체로 12월에 들지만 전통적인 음력에서는 동지가 들어 있는 달을 동짓달, 즉 음력 11월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양력 12월의 동지”와 “음력 11월의 동지”가 서로 모순되는 표현은 아닙니다.

 

Q6. 팥죽이 정말 액운을 막아주나요?

팥죽을 먹으면 액운을 막는다는 것은 전통적인 세시풍속과 민속적 의미입니다. 현대적인 영양학적 효능과는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팥 자체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을 포함한 콩류 식품입니다.

 

Q7. 제철 음식은 건강에 무조건 좋은가요?

제철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정 음식이 모든 사람에게 특별한 건강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철 식재료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채소, 과일, 곡류, 단백질 식품을 균형 있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고추도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한여름에는 따기 싫을 만큼 많이 열리던 고추가 어느 순간부터 하나둘 줄어듭니다.

밭을 정리하고, 마지막 수확을 하고, 내년 농사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되면 한 해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에는 올해는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는데, 여름에는 비 때문에 걱정하고, 가을에는 수확하느라 정신없이 지냅니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비로소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올해 농사는 어땠는지.

무엇을 잘 키웠고 무엇을 망쳤는지.

내년에는 무엇을 심을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겨울 밥상을 차립니다.

무 하나 썰어 국을 끓이고, 배추김치를 꺼내고, 생선 한 토막 굽고, 귤 하나 까먹습니다.

별것 없어 보이는 밥상인데도 이상하게 계절이 느껴집니다.

아마 제철 음식의 진짜 맛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철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식재료를 골라 먹는 일이 아니라, 지금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을 먹는 일입니다.

10월에는 한 해 농사가 끝나가는 아쉬움을 먹고,

11월에는 김장을 하며 겨울을 준비하고,

12월에는 따뜻한 국과 팥죽을 먹으며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다시 봄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계절은 밥상 위에서도 한 바퀴 돌아갑니다.

올해도 수고 많았습니다.

농사를 지은 분들도, 농산물을 키운 분들도, 그것을 운반하고 팔아준 분들도, 그리고 매일 가족의 밥상을 차린 분들도요.

남은 가을 잘 마무리하시고, 추워지는 날씨에 따뜻한 밥 한 끼 잘 챙겨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봄이 오면 또 무언가를 심어봅시다.

씨앗 하나 심는 일은 늘 그렇듯, 또 한 해를 시작하는 일이니까요.


해달바람비 한줄평

고추가 끝나면 농사도 한숨 돌리고, 밥상에는 겨울이 올라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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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바람비의 계절 기록

농사를 짓고 마당을 가꾸다 보면 계절은 달력보다 먼저 찾아옵니다.

고추가 열리기 시작하는 때가 있고, 마지막 고추를 따는 때가 있고, 배추를 묶어야 하는 때가 있고, 무를 뽑아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그때 해보고, 먹어보고, 실패하고, 다시 해본 것들을 하나씩 기록해 두겠습니다.

오늘의 밥상이 훗날에는 그해의 계절을 기억하게 해주는 기록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제철 시기와 수확 시기는 지역, 기후, 품종, 재배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건강 관련 내용은 특정 식품의 치료, 예방 효과를 의미하지 않으며, 식재료의 일반적인 영양 특성을 소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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