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 중 하나가 바로 상추입니다. 밥 한 숟가락, 상추에 쌈장 곁들여 입에 넣으면,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싱그러움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특히 고기와의 궁합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오늘은 누구나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텃밭에서 상추를 잘 키우는 법을 소개합니다.
상추가 좋아하는 환경
상추는 국화과 식물로, 선선한 날씨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적정 생육온도는 15~20℃ 정도이며, 주로 봄과 가을에 재배하는 것이 적기입니다. 날이 너무 더워지면 상추는 빠르게 꽃대를 올리게 되며, 이때 잎이 질겨지고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여름철 재배는 수확 시기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알맞은 흙과 pH
상추는 특별히 까다로운 토양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pH 6.6~7.2의 중성토양에서 건강하게 자랍니다. 너무 산성(pH 5.0 이하)이거나 알칼리성(pH 8.0 이상)인 경우에는 생육이 좋지 않습니다. 물 빠짐이 잘 되면서도 적당히 수분을 유지하는 모래참흙이 이상적입니다.
파종이 늦었다면? 모종으로 시작하세요
여름 말이나 가을 초라면 직접 씨를 뿌리기보다 모종을 구입해서 심는 것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이미 일정 정도 성장한 모종은 초기 관리가 수월하고, 텃밭에 옮겨 심어도 적응이 빠릅니다. 특히 본잎이 4~5장 정도 나온 모종이 적기에 해당합니다.
모종 심기 요령
밭을 갈고 밑거름을 섞은 후, 두둑을 만듭니다. 두둑의 폭은 120cm, 고랑은 40cm, 높이는 약 30cm가 적당합니다. 잡초 방지를 위해 검정 비닐 멀칭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추 심는 간격은 종류에 따라 다르며,
잎을 따먹는 잎상추 - 15×15cm 또는 15×20cm
결구상추(속이 차는 상추) - 30×30cm
반결구형 상추 - 25×25cm
공간이 좁다면 10×15cm까지 줄일 수 있지만, 통풍이 잘 되도록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비료와 물 주기
상추는 생육이 빠른 만큼 비료 요구량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영양이 부족하면 꽃대가 빨리 올라오므로,
밑거름 - 퇴비 5kg, 석회 670g, 용성인비 100g, 염화가리 709g, 요소 145g (3.3㎡ 기준)
웃거름 - 요소와 염화가리를 반씩 나누어 추가로 줍니다.
물은 아침이나 저녁, 흙이 마르기 전에 충분히 주고, 수확 직전에는 흙이 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수확 시점과 방법
잎상추 - 아주심기 후 2주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며, 잎이 약 15cm 정도 자랐을 때가 적당합니다.
축면상추 - 약 한 달 후 수확.
결구상추 - 평균 2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수확 후에는 곧바로 물을 주면 생육이 더욱 활발해집니다.
병해충 방지 – 자연 그대로의 방법
텃밭에서는 노균병, 흰가루병, 균핵병 등이 간혹 발생할 수 있지만, 적당한 간격으로 심고 햇빛과 통풍이 잘 되도록 하면 큰 문제 없이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매년 같은 자리에 상추를 심지 않는 것이 병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친환경 방제법 – 난황유 사용법
농촌진흥청에서 소개한 난황유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친환경 방제제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달걀 노른자 1개에 소량의 물을 넣고 믹서로 섞습니다.
식용유 60~100㎖를 넣고 다시 5분 이상 잘 혼합합니다.
완성된 혼합물은 물 20ℓ에 희석하여 분무기로 뿌려줍니다.
해바라기씨유를 사용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효과도 우수합니다.
실험 결과, 이 방법은 흰가루병 98.9%, 노균병 96.3%, 점박이응애 93.9%의 방제 효과를 보였습니다.
끝으로
정성껏 가꾼 상추를 밥상에 올리는 일은 단순한 수확 이상의 만족감을 줍니다. 땅과 계절, 그리고 손길이 어우러져 싱그러운 한입을 만들어냅니다. 올가을, 내 손으로 기른 상추로 건강한 쌈 한입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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