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 삶과 함께한 전통의 나무
뽕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깊이 연결되어온 나무입니다.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의식주와 약용의 영역까지 고루 영향을 끼치며 한민족의 삶 속에 녹아 있었습니다.
조선의 개국 초기에 이성계가 경복궁과 창덕궁을 지을 때, 궁궐 안팎에 뽕나무를 심도록 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는 단순히 누에를 키우기 위한 목적뿐 아니라, 풍수지리적 길함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었습니다. 한양의 지형에서 남산을 누에의 머리로 보고, 그 주변에 뽕나무를 심으면 국운이 융성해진다고 여겼던 것이지요.
뽕나무는 나무 전체가 유용합니다. 열매인 오디는 당뇨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가을 서리 이후 채취한 잎은 '상상엽'이라 하여 약재로 귀하게 쓰였습니다. 뿌리 껍질을 말린 상백피는 이뇨, 해열, 진해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고, 가지나 꽃 또한 다양한 질환에 쓰였습니다.
무엇보다 누에가 뽕잎을 먹고 생산한 비단은 예로부터 가장 고급스러운 직물로 평가받았습니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성질을 지녀 왕실과 귀족들이 애용했으며, 농서나 고문헌에서도 뽕나무 재배법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ib612.com
비록 요즘에는 대규모로 키우는 일이 드물어졌지만, 뽕나무는 여전히 우리 문화 속에서 존재감을 가진 귀중한 나무입니다.
두릅나무 – 현대가 주목하는 건강의 나무
현대 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연 자원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식물 유래 성분 중에서는 두릅나무처럼 다양한 효능을 지닌 식물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릅은 이른 봄에 나는 순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두릅나무 전체가 사람에게 이로운 성분을 품고 있습니다. 잎과 줄기, 뿌리까지도 신장이나 당뇨, 남성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해집니다.
두릅나무는 키가 크지 않고(3~4m), 전국 산지의 햇볕 좋은 곳에서 잘 자라며 재배도 비교적 쉽습니다. 특히 생장력이 좋아 농가에서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항산화와 항암 작용이 있는 천연 물질이 주목받고 있는데, 두릅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산채 중에서도 두릅과 음나무 새순은 ‘천연 항생제’라 불릴 만큼 인체에 이로운 성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두릅나무의 밀원식물로서의 가치입니다. 대부분의 식물이 꽃을 피우지 않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두릅나무는 풍부한 꽃을 피우며 많은 꿀을 생산합니다. 이 시기의 벌들에게는 중요한 꿀 공급원이 되어 양봉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ib612.com
이처럼 두릅나무는 단순한 나물이 아니라, 건강과 산업, 생태계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입니다.
끝으로
뽕나무와 두릅나무는 각각 오랜 전통과 현대의 과학이 주목하는 가치로써, 우리 삶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해 왔습니다. 하나는 과거의 지혜와 연결된 나무, 다른 하나는 미래 생물자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나무입니다. 두 나무 모두 키우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건강, 생태,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이점을 지니고 있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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