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재배
1. 분포 및 활용
천마는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뽕나무버섯균(Armillaria mellea Fr.)과의 공생을 통해 성장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산지에서 주로 자생하며, 해발 100~1,000m 범위의 숲속 반그늘에서 발견됩니다. 특히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사질양토 지역, 배수가 양호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예로부터 천마의 덩이뿌리는 한의학에서 진정, 진통, 고혈압, 중풍 등 여러 신경계 질환 치료에 활용되어 왔으며, 지상부의 줄기 역시 약재로 달여 사용됩니다.
2. 품종 특징
국내에 존재하는 천마는 꽃줄기의 색깔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붉은빛을 띠는 ‘홍천마’와 옅은 청색의 ‘청천마’입니다. 학자들 중 일부는 생육 형태로도 구분하는데, 청천마는 지면과 평행하게, 홍천마는 수직 방향으로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재배 시험에서는 환경 요인에 따라 그 차이가 뚜렷하지 않습니다.ib612.com
3. 재배 환경 및 기술
(1) 적지 선정
기후 조건 - 전국에서 재배 가능하지만, 특히 해발 400~800m의 활엽수림 지역이 적합합니다. 평균 온도는 10~15℃, 습도는 70% 정도가 이상적입니다.
토양 조건 - 사질이 섞인 양토로 유기물 함량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 되며, 산성(pH 약 5.5) 성질을 가진 깊은 토심이 적합합니다. 유효인산은 낮고,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량 원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좋습니다.
(2) 번식 방법
천마는 종자로는 번식이 불가능하며, 반드시 뽕나무버섯균과 접촉해야 생장할 수 있습니다. 덩이뿌리가 충분히 자라면 꽃줄기가 올라오고, 이후 자구가 형성됩니다. 이 자구는 덩이뿌리에 붙어 자라다가 가을에 분리되어 새로운 개체로 성장합니다. 자구의 번식 속도는 2년 기준으로 약 12배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3) 인공 재배법
원목 준비 - 수액 흐름이 멈추는 2~3월에 참나무, 벗나무, 밤나무 등의 활엽수 원목을 1m 정도 길이로 절단해 준비합니다. 직경은 9~12cm가 적당합니다.
종균 배양 - 참나무와 느티나무 톱밥(1:1 혼합)에 수분(55~60%)을 조절하고 쌀겨(10%)를 더한 뒤 고압 살균 후 뽕나무버섯 균을 접종합니다. 이후 23~27℃의 어두운 장소에서 배양합니다.
원목 접종 및 묻기 - 원목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종균을 삽입한 후, 토양에 25~30cm 깊이로 파묻습니다. 낙엽과 흙을 차례로 덮어 보온과 습도 유지를 돕습니다.
자구 이식 - 종균이 원목에 자리 잡으면 약 6개월 1년 후 균사속이 형성되며, 이를 확인한 후 10~11월 사이 자구를 원목 주변에 이식합니다. 이 때도 다시 낙엽과 흙으로 덮어줘야 합니다.
4. 재배 후 관리
천마는 식재 후 2~3년이 지나야 수확 가능한 크기로 성장하므로, 장기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배수로를 정비하고, 건조기에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합니다. 또한 보온을 위해 가을철 낙엽을 덮어주고, 햇볕이 강한 여름철에는 차광망을 이용해 반음지 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ib612.com
5. 병해충 관리
현재까지 천마에 대한 병해 연구는 제한적이나, 굼벵이에 의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약 사용은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향후 인체 안전성을 고려한 방제법이 개발될 필요가 있습니다.
6. 수확 및 가공
수확 시기 - 꽃대가 올라올 시점을 생육 최성기로 보고, 이때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꽃대가 올라오면 뿌리의 영양소가 소모되므로 바로 제거하고 채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사항 - 수확 시 뿌리와 연결된 뽕나무버섯의 균사 속이 손상되면 이후 생장이 멈추거나 썩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확량 - 3.3㎡ 면적에 심은 5cm 자구는 2년 후 약 14kg으로, 자구 크기에 따라 2~12배까지 증식합니다.
조제 방법 - 수확한 천마는 깨끗이 씻은 후 쪄서 햇볕에 말리며, 건조 후 무게는 생것의 약 25% 수준입니다.
이와 같이 천마는 일정한 환경과 공생균의 확보가 관건이 되는 특수한 작물로, 장기적이고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그 약용 가치로 인해 점점 재배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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