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햇살을 머금은 가지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다. ‘가지색’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충분히 자란 열매는 그 특유의 짙은 색으로 빛나며, 여름이 무르익어간다는 신호처럼 보인다. 여름이 다할 무렵엔, 그 맛도 서서히 지친 듯 느껴진다.
1. 씨앗 뿌리기
먼저, 씨앗을 심을 상자에 밭에서 가져온 흙과 잘 발효된 퇴비를 반씩 섞는다. 2~3cm 간격으로 얕은 고랑을 만들고, 씨앗은 1cm 간격으로 떨어뜨려 심는다. 얇게 흙을 덮은 뒤 손바닥으로 가볍게 눌러 씨앗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다. 마지막으로 신문지를 덮고, 그 위에 물을 골고루 뿌려준다.
2. 어린 모종 기르기
햇볕이 잘 드는 따뜻한 곳에 두되,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집 안이나 헌 천, 상자 등을 이용해 보온한다. 싹이 트기 시작하면 신문지를 걷고, 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3. 포트로 옮겨심기
싹이 트고 본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포트(작은 화분)로 옮긴다. 포트에도 밭흙과 퇴비를 1:1로 섞은 흙을 넣는다. 모종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들어올려 한 포기씩 분리하고, 각각의 포트에 심는다. 물을 충분히 주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며, 밤에는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4. 밭에 정식
늦서리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 밭에 옮겨 심는다. 이랑(두둑)은 약 80cm 간격으로 만들고, 퇴비를 그 아래에 넣어 흙으로 잘 덮는다. 포기 사이의 간격은 50cm 정도로 유지해 구멍을 판다. 모종은 포트째 물에 담가 충분히 적신 후 꺼내어 심는다. 밭이 건조할 경우, 심기 전에 구멍에 물을 한 번 부어준다.
5. 첫 번째 김매기와 거름 주기
정식 후 1~2주가 지나면 잡초를 가볍게 제거하고, 모종 사이에 한 줌 정도의 퇴비나 거름을 넣는다.
6. 두 번째 김매기와 덧거름
6월 말경 다시 잡초를 제거하고, 덧거름을 추가로 준다. 이때 짚이나 볏짚으로 덮어 뿌리 주변을 보호하면 수분 유지에 효과적이다.
7. 지지대 세우기
약 80cm 이상의 지지대를 줄기 옆에 세우고, 가지가 쓰러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묶어준다. 가지가 자라며 방향을 바꿀 수 있으므로, 지지대도 그에 맞춰 조정해준다.
8. 수확
7월쯤이면 열매가 충분히 자라기 시작한다. 적당히 익은 가지를 수확하며, 계속해서 새 열매가 맺히도록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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