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농약'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농약은 식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하나의 '약'입니다. 마치 인간이 병에 걸렸을 때 약을 복용하듯, 식물도 병해충이나 잡초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약이 필요한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농약관리법’에 따라 농약을 병균, 해충, 잡초 등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거나 생리활성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농약은 단순히 해로운 화학물질이 아니라 작물의 생장을 돕고 수확량을 늘리는 데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농약 없이는 식량 확보가 어렵다
현대 농업에서는 농약 없이 안정적인 식량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국제적으로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이 약 30%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는 곧 식량 부족과 기아 문제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결국, 농약은 식량의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데 기여하며, 정부와 생산자는 이를 적정 수준에서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ib612.com
잔류농약은 왜 생기는가?
농약은 주로 농작물의 재배 과정에서 살포되며,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분해되거나 제거됩니다. 일부는 작물의 표면에 남고, 일부는 식물 내부로 흡수되기도 합니다. 표면에 남은 농약은 비, 햇볕, 바람 등의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점차 감소합니다. 내부로 흡수된 성분은 식물 자체의 효소 활동과 성장 과정에서 분해되거나 희석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확 시점에 따라 미량의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잔류량은 농약의 종류, 사용 시기, 살포량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지며, 이를 규제하는 것이 바로 잔류허용기준입니다.
농약과 잔류농약은 다르다
많은 소비자들이 '농약'과 '잔류농약'을 혼동합니다. 그러나 이 둘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농약은 병해충 방제를 위해 농작물에 살포되는 약제이며, 잔류농약은 살포 후 일정 시간이 지나 수확한 작물에 극미량으로 남아 있는 성분을 말합니다. 즉, 용기에 들어있는 농약 자체가 아닌, 작물에 소량 남은 흔적 정도의 물질입니다. 또한 농약의 독성을 구분할 때 쓰는 '맹독성', '고독성' 등의 표현은 원래 농약 제조 및 살포 시의 안전 관리를 위한 분류입니다. 이 분류는 농약을 직접 고농도로 취급할 때의 급성독성을 의미하며, 실제로 소비자가 섭취하는 농산물 속 극미량의 잔류농약과는 독성 수준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잔류허용기준은 어떻게 설정되나?
잔류농약의 기준치는 아무렇게나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관인 국제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전문가 그룹(JMPR)이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루섭취허용량(ADI)을 평가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각국은 자국 식품 소비 패턴에 맞춰 식품별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합니다. 이 기준은 평생 동안 매일 해당 농산물을 섭취하더라도 건강상 문제가 없도록 충분한 안전성을 고려하여 만들어집니다. 또한, 이 기준은 농약이 적절히 사용되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ib612.com
결론적으로, 농약은 식량 생산에 있어 꼭 필요한 도구이며, 철저한 관리와 기준 하에 사용될 때 우리의 건강에 위협을 주지 않습니다. 잔류농약에 대한 불안은 일부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정부와 생산자, 소비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균형 있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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