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서리가 내릴 즈음, 1년 넘게 기다린 파의 향은 유난히 깊습니다. 손수 돌본 시간을 떠올리며 수확하는 그 순간이 이 작물의 진짜 매력입니다.
시기별 재배 과정
씨뿌리기 - 폭 40cm 안팎의 두둑을 만든다. 너무 넓으면 잡초 관리가 힘들다. 길이는 씨앗 양에 맞추되 약 1m가 다루기 좋다. 두둑 위에 폭 2~3cm의 골을 내고 씨앗이 겹치지 않게 뿌린다. 흙을 얇게 덮고, 완숙거름과 나무재를 고루 흩은 뒤 손으로 살짝 다져준다.
모종 기르기 - 가을에 잡초가 몰려 자람이 막히면 일찍 솎아주듯 뽑아준다. 바람이 거센 곳은 보온을 위해 서쪽과 북쪽에 판자를 세워 바람막이를 설치한다.ib612.com
모종 옮겨심기 - 이듬해 4월, 밭을 고르고 폭 90cm의 두둑을 만든다. 중앙에 깊이 15cm 정도로 골을 파는데, 한 번으로 얕으니 두 번 파서 충분한 깊이를 확보한다. 삽을 뿌리 아래로 넣어 흔들며 모를 한 포기씩 분리하고 흙은 대담하게 털어낸다. 모를 골 가장자리에 기대 세우듯 2~3cm 간격으로 놓고, 뿌리가 겨우 가려질 만큼만 가볍게 복토한다. 너무 깊게 묻지 않도록 주의하고, 뿌리 주변엔 낙엽이나 짚을 덮어 보온·보습한다.
첫 번째 풀관리와 추비 - 5월 중순부터 6월 전후, 본격적으로 풀이 오르기 전에 가볍게 긁어 잡초를 억제한다. 이때 두둑 흙이 골로 조금 흘러도 무방하다. 작업 뒤 거름을 얹어 추비한다.
두 번째 풀관리와 추비 - 7~8월엔 잡초 생장이 빨라지므로 조심스럽게 뽑아준다. 이후 표면을 살짝 긁어 통기를 돕고, 흙을 모아준 다음 거름을 보태 추비한다.
북주기 - 9월에 흙 돋우기를 본격 실시한다. 태풍 전에 특히 잎의 녹색 부위 가까이까지 흙을 모아 지주 역할과 보온, 잡초 억제를 겸한다. 10월에 한 번 더 보강한다.ib612.com
수확 - 10월 말부터 캐기 시작한다. 삽으로 옆을 떠 흙을 흔들어 loosen한 뒤 뽑아 올리면 손상이 적다.
종자 받기 - 이듬해 3월이면 화경이 오른다. 평소엔 그 전에 먹지만, 씨를 받으려면 크고 굵은 포기 한두 개를 남긴다. 꽃이 지고 검은 씨가 맺히면 파 꽃대만 잘라 그늘에서 말려 종자를 털어낸다. 마른 씨앗은 필름통 같은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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